시트로엥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이웅희기자] 7인승 다목적차량(MPV) 수요는 꾸준하다. 차박과 캠핑을 즐기는 야외활동 인구 증가로 인기도 오름세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7인승 MPV인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도 효율성 높은 패밀리밴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는 2006년 11월 1세대 그랜드 C4 피카소의 진화 버전이다. 2018년 12월 지금의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로 이름이 바뀌었다. ‘스페이스투어러’란 이름에 MPV의 실용성과 다재다능함을 담았다. 국내 MPV를 생각하면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의 체격은 크진 않다. 전장 4600㎜, 전폭 1825㎜, 전고 1645㎜다. 공차중량도 1620㎏으로 가벼운 편이다. 그러나 내부 공간 효율성을 높여 패밀리밴으로 활용 가치를 높였다.

전면은 시트로엥의 더블 쉐브론 엠블럼을 기반으로 한 프런트 그릴부터 눈에 들어온다. 분리형 헤드라이트까지 시트로엥 브랜드 이미지나 마찬가지다. 전면 윈드스크린 아래쪽부터 이어지는 아치형 루프도 특징이다. 측면은 루프 디테일과 후면까지 곡선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17인치 알로이 휠도 독특하다. 후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테일 게이트의 길쭉한 크롬 가니시 및 검은색 엠블럼으로 깔끔한 외관을 완성했다.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의 확실한 개방감.

무엇보다 탑승하는 순간 확 트인 시야를 경험하게 된다. A필러를 두 개로 나눴고 세단에 비해 아이포인트가 높은데다 전면과 측면 유리 면적만 5.3㎡에 달해 사각지대가 없는 느낌이다. 도어 패널 높이만큼 넉넉하게 확보한 창문 등으로 채광량도 남다르다. 천장의 파노라마 선루프까지 더하면 2열에서도 야외에 있는 듯한 개방감을 만끽할 수 있다.

편안한 MPV를 지향하는 만큼 착좌감, 실용적인 공간 활용도 인상적이다. 장거리 여행을 위한 마사지기능도 탑재됐다. 각 시트 별 독립적인 폴딩 및 별도의 장비 없이 2열과 3열 풀플랫이 가능하고 센터콘솔도 탈부착할 수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 후면에는 비행기에서 볼 수 있는 접이식 테이블이 부착돼 편리하다. 뒷문 역시 3열 탑승까지 고려한 설계라는 게 느껴졌다. 기본 트렁크 공간은 645ℓ지만 용도에 따라 좌석을 접을 경우 최대 1843ℓ까지 적재가 가능해 차박까지도 여유있게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계기판은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했다. 휠 위에 계기판이 없다. 중앙의 12인치 LED 파노라믹 스크린은 기본적인 운행 정보를 보기 쉽게 표시해준다. 스크린 화면은 운전자의 개성에 맞게 계기반 형태를 세 가지 테마로 변경할 수 있다. 7인치 멀티 터치스크린을 통해선 내비게이션, 오디오, 전화, 차량 세팅 등 차내의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멀티 터치스크린 아래 공간에 콘센트, USB 단자 등이 숨어있다.

8단 자동변속기(EAT8)는 기존 6단 자동변속기 대비 2㎏ 가벼워진 무게와 20㎞/h까지 작동하는 스톱&스타트 시스템 등을 통해 7%의 연료 절감 효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리터 BlueHDi 엔진으로 단일화했고 최고출력 131마력에 최대토크 30.61㎏·m다. 처음 가속페달을 밟으면 힘에 부치는 느낌은 있지만 탄력을 받으면 무난한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퀵 앤 컴포트 시프트 기술로 보다 빠르고 신속한 변속과 부드러운 주행감을 선사한다. 복합 연비도 15.2㎞/ℓ(도심 14.0㎞/ℓ, 고속 17.1㎞/ℓ)다.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는 좌석에 열선시트 조작 등의 버튼이 있다.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는 7인승 MPV로 3열 탑승 공간이 협소할 수 있다. 그러나 2열에 세 개의 카시트가 탑재되고 풀플랫이 가능해 캠핑과 차박에 용이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차량가도 4000만원대이고 연비 등을 고려하면 경제적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다. MPV에서 찾아보기 힘든 유선형의 개성 넘치는 세련된 디자인과 확 트인 시야도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에 빠져들게 한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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