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제

[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부국제)가 다양한 콘텐츠로 중무장,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5일까지 영화의 전당, 센텀시티 등 부산 일대에서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였던만큼 현장을 찾는 발걸음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모든 작품을 현장 상영 하는 등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고,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다.

◇개막작은 임상수 감독 6년만 신작 ‘행복의 나라로’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장고 끝에 오프라인 행사를 결정한만큼 올해는 레드카펫도 부활한다. 6일 열리는 개막식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맞춰 진행된다. 올해 상영하는 영화는 70개국 223편이다. 그 중 개막작은 임상수 감독의 6년만 신작인 ‘행복의 나라로’가 선정됐다. 앞서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작품성, 대중적 호소력, 연출 역량, 배우들의 역량 등이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는 작품이다. 개막작으로 너무 고마운 영화”라고 극찬했다. 영화는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이 우연히 거액을 손에 넣고 특별한 동행에 나서는 로드 무비다. 최민식, 박해일 등이 출연한다. 폐막작으로는 홍콩의 전설적 가수이자 배우, 매염방의 일대기를 담은 렁록만 감독의 ‘매염방’이 선정됐다. 한편 스타들도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합심한다. 개막식 MC로는 배우 송중기-박소담이, 폐막식 MC로는 이준혁-이주영이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OTT 작품이 부산국제영화제에?…‘온 스크린’ 섹션 첫 선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온 스크린’ 섹션 신설이다. 최근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등 OTT 서비스의 강세에 따라 부산국제영화제도 트렌드를 반영한 셈이다. ‘온 스크린’ 섹션을 통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시리즈를 소개한다. 앞서 넷플릭스를 통해 큰 사랑을 받은 ‘승리호’도 오픈토크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 외에도 연상호 감독의 ‘지옥’, 김진민 감독의 ‘마이 네임’이 초청됐다. 배우 이제훈, 손석구, 최희서, 박정민이 의기 투합해 감독으로 나서는 ‘언프레임드’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먼저 공개될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OTT 작품의 주역들은 오픈토크, GV(관객과의 대화) 등을 통해 작품을 둘러싼 이모저모를 나눌 예정이다.

임권택 감독

엄정화 조진웅

◇임권택 감독 수상-배우 엄정화, 조진웅 심사위원 활약

올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초청 인원은 줄었지만, 영화계 거장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다. 임권택 감독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게 됐다. 매해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 또는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이후 임권택 감독의 간담회도 준비돼 있다. 엄정화와 조진웅은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을 맡았다. ‘올해의 배우상’은 한국영화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잠재력을 갖춘 신인 배우를 발굴하기 위한 상이다. 한국 영화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기생충’ 봉준호 감독도 부산으로 향한다. 봉 감독은 일본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함께 스페셜 대담을 선보인다. 외에도 부산국제영화제는 ‘액터스 하우스’를 통해 이제훈, 전종서, 한예리, 조진웅, 변요한, 엄정화와 함께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당신얼굴 앞에서’ 초청, 홍상수 감독-김민희는 불참

제74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이자 홍상수 감독의 신작 ‘당신얼굴 앞에서’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됐다. 하지만 홍상수 감독과 제작실장으로 힘을 보탠 김민희는 불참한다. ‘당신얼굴 앞에서’는 수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동생의 집에 머물고 있는 과거의 배우 상옥이 하루 동안 동생과 산책을 하고, 조카의 가게를 찾아가고, 옛날에 살던 집도 가게 되고, 오후엔 한 영화감독과 술자리를 가지며 발생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배우 이혜영이 주연을 맡았고 권해효, 조윤희 등도 출연한다. 21일 국내 개봉에 앞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국내 프리미어로 먼저 공개된다. 한편 최근 홍상수 감독 작품에 연이어 출연해왔던 김민희는 이번 작품에서는 배우가 아닌 제작실장으로 참여해 시선을 끈다. 하지만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끝내 불참한다. 배우들만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부산국제영화제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