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약세<YONHAP NO-3614>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업체 폐쇄 소식과 중앙은행의 단속 지시 여파로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가 모두 폭락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등 외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지 중 한 곳인 쓰촨성이 관내 26개 비트코인 채굴업체에 폐쇄 명령을 내리면서 중국 내 채굴업체 90%가 폐쇄됐다.

중국의 주요 비트코인 채굴지는 쓰촨성을 비롯해 윈난성, 신장자치구, 내몽고자치구다. 쓰촨성과 윈난성은 수력발전으로, 신장과 내몽고자치구는 저렴한 석탄 발전으로 전기료가 저렴한 곳이다. 이들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인건비도 싸다.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채굴을 규제하는 이유는 국가의 통제권이 강한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채굴은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해 중국 기후변화 목표 달성에 지장을 초래하며 가상화폐는 특성상 중앙정부가 통제하기 어렵다.

현재 중국 내 채굴업자들은 현재 미국이나 캐나다, 중앙아시아로 공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민은행도 주요 은행,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계열사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리페이와 면담하고 가상화폐 거래를 단속하라고 촉구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시중은행과 ‘웨탄’을 진행해 암호화폐 단속을 보다 철저히 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탄’은 정부 기관이 감독 대상 기관 관계자들을 불러 공개적으로 질타하고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이같은 조치가 이어지자 가상화폐 가격은 급락했다. 가상화폐 하락장은 지난주 미국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조기 금리인상 전망 이후 시작됐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45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었으나 금리 전망 발표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어 3일 만에 6% 가량 하락해 4200만원 선으로 내려앉았다. 이후 중국발 악재까지 겹치며 비트코인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국내 거래사이트인 업비트에서도 24시간 전보다 10.45% 하락한 3747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과 도지코인도 각각 14.52%, 34.44% 하락했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당 3만1800달러 선이다. 이날 한 때 3만1000달러까지 급락해 2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약 9.8% 하락한 수치다. 비트코인 가격이 3만20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8일 이후 처음이다.

이더리움의 가격도 24시간 전과 비교해 14.52% 하락한 1927.66달러로 떨어졌다. 시총은 2235억9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위터 언급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며 상승했던 도지코인 가격은 하락 폭이 더 크다. 24시간 전보다 28.10%나 하락한 0.2032달러에 거래됐다. 시총은 263억1000만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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