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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왼쪽)과 오세훈이 13일 훈련에서 몸싸움을 하고 있다.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정정용의 아이들이 김학범호에 뜬다. 2년 전 폴란드에서 신화를 쓴 주인공들이 올림픽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2차 평가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김 감독은 1차전에 출전하지 않았거나 교체로 나선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다. 공격 쪽에서는 이강인과 오세훈의 선발 출전이 예고돼 있다. 김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오늘은 투입 계획이 없었다. 다음 경기에는 안 뛴 선수들이 새롭게 경기에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선수 모두 1차전에 결장한 만큼 베스트11에 들어가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정확히 2년 전이었던 2019년6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합작했다. 이강인은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1999년생까지 출전하는 대회에서 2001년생으로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전 유럽의 관심을 끄는 선수로 도약한 배경이었다.

이강인만큼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도 이 대회를 통해 가능성을 발견했다. 오세훈은 포스트플레이에 연계, 마무리 능력을 보유한 선수다. 지난 2년여간 군 복무를 하며 신체적으로, 기술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더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림픽대표팀에서는 주전에 가까운 스트라이커이기도 하다.

이미 정착한 오세훈과 달리 이강인은 아직 올림픽대표팀에서 뛴 적이 없다. 지난 시즌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리그로 꼽히는 스페인 라리가에서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지금은 아예 새로운 팀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개인 능력에는 의심이 없으나 팀에 얼마나 녹아드는지가 관건이다. 김 감독은 2차전을 통해 이강인과 주변 공격수들의 호흡을 확인하고 최종명단 포함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강인의 적응을 도울 선수가 바로 오세훈이다. 오세훈은 최전방에서 버텨주고 공을 내주는 플레이가 좋다. 속도, 활동량으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이동준이나 정우영 등 스피드가 좋고 침투 플레이에 능숙한 윙어들이 있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좋은 콤비네이션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20세 이하 대표팀 시절에도 이강인과 오세훈, 엄원상 등으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이 위협적이었다. 이강인은 크로스도 워낙 좋아 오세훈의 머리를 활용할 수도 있다. 실제로 2년 전 주요 공격 무기였다.

김 감독은 이강인 같은 천재 부류 선수를 선호한다.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배치하는 4-2-3-1 전술을 활용해 공격형 미드필더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스타일이다. 이강인은 창조적이고 패스의 정확도가 높다. 본인이 플레이의 중심이 될 경우에는 라리가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하기도 한다. 가나전은 이강인 합류 후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기회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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