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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호르몬 분비샘은 아주 소량을 혈액에 분비해 몸의 항상성을 유지한다. 자극에 대한 반응 속도가 신경보다 느리며 오랫동안 작용한다. 주요 호르몬 분비샘으로서 뇌하수체, 갑상선, 부갑상선, 부신, 췌장, 난소, 정소 등을 들 수 있다.

고양이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평소보다 갑상선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질병이다. 갑상선호르몬은 전신으로 퍼져 모든 세포의 물질대사와 열 대사에 관여한다. 교감신경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호르몬으로 과다하게 분비되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며 동공이 커지고 혈관이 수축해 기관지 확장, 소화관 운동 억제, 혈압 상승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주요 임상증상으로 체중감소, 쇠약, 갑상선 종대, 다음 다뇨, 빈맥 등이 발생한다. 특히 고양이에게 심장병을 일으키는 원인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주로 10살 이상된 고양이에게서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10살 넘은 고양이는 평소 혈압을 자주 검사하고 체중이 줄지 않았는지, 활기가 저하되지는 않았는지 체크해 보는 게 중요하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원인은 대부분 종양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양성 종양이 95%를 차지한다. 약물로 치료해도 효과가 좋다. 다만 종양이 너무 크면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제 2형 당뇨병도 고양이에게서 자주 발견된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으로서 인슐린 저항성이 주요 원인이다. 인슐린은 혈액에 충분히 있으나 인슐린과 결합하는 세포의 수용체가 비정상이어서 혈당을 세포내로 통과시킬 수 없는 상태다. 인슐린저항성은 비만, 갑상선기능항진증, 스테로이드의 복용, 신장병 등으로 인해 생긴다.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하면 원래대로 혈당이 돌아갈 수 있지만 원인을 찾기가 힘든 경우도 많다.

고양이는 당뇨병으로 인해 백내장이 발병하거나 발가락 괴사가 생기는 등의 합병증은 잘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신경병증으로 발바닥으로 걷는 모습을 보인다거나 발톱이 웃자라거나 피부에 황색종(지방세포가 모여 누런색을 띔)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고양이는 일시적인 당뇨인 경우가 많다. 임신기 당뇨도 있으며 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다. 주된 치료는 혈당강하제를 먹이거나 인슐린을 주사기로 투여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주사기로 인슐린을 투여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동물병원에서는 당뇨 환자의 혈당곡선을 작성하여 인슐린을 얼마나 투여해야하는지 결정해 준다. 보호자는 주의사항을 잘 숙지한 상태에서 수의사가 결정한 인슐린 투여량을 집에서 직접 투여해야 한다.

이외에도 뇌하수체 전엽에서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되어 생기는 질병인 말단비대증이 있다. 다음, 다뇨, 갈증, 원인모를 체중 증가, 인두 조직의 두꺼워짐, 신장·심장·간 등의 장기가 두꺼워지고 피부 또한 두꺼워지며 손톱이 빨리 자라고 이빨 사이가 벌어지며 머리가 커지고 주걱턱이 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나중에 심부전과 신부전이 나타날 수 있다. 말단비대증으로 인한 인슐린저항성으로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다.

보호자는 환자가 변해가는 모습을 잘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옛날에 찍은 사진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혈액검사, 호르몬 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며 방사선 검사를 통해 각 장기가 비대됐는지 알아 볼 수 있다. 또한 CT 혹은 MRI를 찍어서 뇌하수체에 종양이 있는지도 살펴 본다. 부신의 기능 테스트, 갑상선 기능 테스트도 할 수 있다.

고양이 질병들은 원발성과 속발성 질병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호르몬 질병이면 호르몬 질병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준다. 그러다보니 작은 질병인 줄 알았는데 큰 질병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해서 질병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금천24시 우리동물메디컬센터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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