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Sox Blue Jays Baseball
19일(한국 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의 경기 후 화두는 백투백 7이닝 투구였다. 더디든(플로리다)|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KBO리그에서는 선발투수의 다승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우수한 선발투수들이 즐비해 승패없는 노디시즌이 많다. MLB에서 선발투수의 척도는 투구이닝, 평균자책점, 삼진, 삼진 대 볼넷 비율이다. 미국 야구기자들이 류현진을 연봉 2000만 달러를 받는 에이스임에도 높이 평가하지 않은 이유 가운데 하나가 ‘6이닝 피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9일(한국 시간) 강타선의 보스턴 레드삭스를 맞아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 인터뷰의 키워드는 백투백 7이닝 투구다. 투구수 100개(스트라이크 67)도 시즌 최다다. 토론토 출입기자는 “토론토에 와서 처음으로 백투백 7이닝을 던졌다. 몸상태는 어떠냐”는 질문을 던졌다. 류현진은 “몸상태는 매우 좋다. 이렇게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계속 준비하겠다. 부상 후 백투백 피칭에 전혀 부담감은 없었다. 2경기 잘했고 앞으로도 잘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상대 7이닝 1실점, 보스턴전 7이닝 무실점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2실점 이하)인 셈이다. 류현진의 백투백 7이닝 투구는 2019년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를 작성한 LA 다저스 시절 9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3경기 연속 7이닝을 투구했고 볼넷이 1개도 없었다. 이번 애틀래타, 보스턴전에서는 2경기연속 7이닝에 볼넷 1개 삼진 13개를 기록했다. 특급 피칭이다.

지난 4월21일 펜웨이파크에서의 투구와는 완전히 달랐던 점도 강조했다. “지난 경기 때도 4회 위기를 맞았지만 크게 달랐다. 컨디션이나 모든 구종의 제구가 좋아 충분히 위기를 막을 수 있었다”고 했다. “포심,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4개 구종이 모두 좋았다. 특히 중요한 상황에서 커브 제구가 잘돼 편안하게 볼을 던질 수 있었다”고 커브에 방점을 찍었다. 토론토 전담방송 스포츠네트 벅 마르티네스 해설자도 “커브 믹스가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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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으로부터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뽑은 보스턴 알렉스 버두고. 그러나 6회에는 삼진 제물이 됐다. 더니든(플로리다)|AP연합뉴스

팻 태블러 해설자가 “류현진의 피칭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한 게 보스턴전에서 바로 증명된다. 그동안 류현진하면 체인지업, 커터가 결정구로 많이 사용됐다. 커브 삼진은 1개였지만 결정적일 때 커브로 범타를 유도한 게 돋보였다. 보스턴 강타선의 허를 찌른 게 커브였다.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알렉스 버두고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6회 삼진을 낚은 것은 “앞의 2타석에서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커터를 던진게 주효했다”며 웃었다.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최강의 라인업과 최고 타자를 아웃시키는 게 너무 좋았다.최상의 피칭이었다”다시 한번 ‘우수한 류(Vinatage Ryu)’로 칭찬했다.

한편 1회 키케 에르난데스의 타구 파울볼이 될 때 웃은 이유는 “주말부터 바람이 많이 불었다. 어제였으면 홈런이 될 타구였는데 파울이 돼 너무 좋아서 웃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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