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투헬 감독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이 5일(현지시간) 홈인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2-0으로 제치고 결승에 오른 뒤 리스 제임스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극적인 반전이다.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에 빠져 프랭크 램퍼드 감독까지 경질했던 첼시가 9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첼시는 5일 밤(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최종 2차전(홈)에서 전반 28분 터진 티모 베르너의 헤딩 선제골과 후반 40분 메이슨 마운트의 쐐기골로 통산 13회 우승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를 2-0으로 제압했다.

지난달 27일 원정 1차전에서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의 골로 레알과 1-1로 비겼던 첼시는 합계전적 3-1로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첼시는 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단판승부로 맨체스터 시티와 대망의 우승트로피(Big Ear)를 다투게 됐다. 첼시는 지난 2011~2012 시즌 이후 9시즌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메이슨 마운트
첼시의 메이슨 마운트가 후반 40분 쐐기골을 터뜨리는 순간,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티바우트 쿠르투아가 허탈해 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2017~2018 시즌 3연패 달성 이후 3시즌 만에 4강에 오른 레알은 한 고비를 넘지 못하고 보따리를 싸야 했다. 홈 1차전에서 비긴 것이 결정적 패인이다. 레알 감독으로 개인통산 4회 우승을 노리던 지네딘 지단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투헬 감독은 이날 티모 베르너와 카이 하베르츠를 최전방, 벤 칠웰-메이슨 마운트-은골로 캉테-세사르 아즈필리쿠에타를 미드필더, 조르지뉴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등 3-1-4-2 전술로 나섰다. 안토니오 뤼디거-티아고 실바-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을 3백, 에두아르두 멘디를 골키퍼에 배치했다.

지네딘 지단 감독
지네디 지단 감독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머리를 만지며 답답해 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지단 감독은 이날 에덴 아자르와 카림 벤제마를 투톱, 그 밑에 루카 모드리치, 다시 그 아래 페를랑 멘디-카세미루-토니 크로스-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포진시키는 등 3-4-1-2 전술로 나왔다. 나초-세르히오 라모스-에데르 밀리탕을 수비, 티바우트 쿠르투아를 골키퍼에 배치했다.

첼시는 이날 전반 28분 카이 하베르츠의 상대 골키퍼를 넘기는 재치있는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자 베르너가 침착하게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앞서나갔다. 경기 종료 5분 전에는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의 크로스를 받은 마운트가 추가골로 만들어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첼시는 이번 시즌 지독한 골가뭄에 시달렸던 티모 베르너가 결정적인 순간 골을 폭발시키며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레알은 선발 출장한 에덴 아자르의 득점포가 끝내 터지지 않아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레알은 공점유율 64%로 경기를 지배했지만, 첼시는 슈팅수에서 14-8(유효 5-5)로 우위를 보이는 등 더 효율적인 축구를 펼쳤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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