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전 야구선수 윤석민이 TV조선 '아내의 맛'에서 선수시절 글로브를 던지고 캐비닛을 부순 '덕아웃 자해사건'의 이유를 밝혔다.


윤석민은 13일 방송한 '아내의 맛'에서 모교를 찾아가 후배들과 만났다. 아내 김수현이 후배들을 위해 50인분 닭백숙을 준비했고 장모 김예령까지 세사람이 동행했다.


김수현이 학창시절에 대해 묻자 윤석민은 "난 교복도 안 입고 다녔다. 야구부가 교복이 없어서 체육복만 입고 다녔다"면서 "야구 선수들이 인기 엄청 많았다. 나는 어렸을 때 좀 촌스럽게 생겼었다. 야구 잘해서 남자 친구들한텐 인기가 많았는데 여자 친구들한텐 인기가 없었다. 별명이 넙치, 방어였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윤석민은 후배들과 만나 몸을 풀고 야구 기술도 알려줘 KIA 에이스 출신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후배들은 그에게 박수치며 감탄했다.


이휘재가 "현역 때 구질이 몇 개였냐"고 묻자 "훈련 땐 8가지 정도였고 시합 땐 5가지 정도 됐다"고 답했다.


김수현과 김예령이 준비해온 백숙을 후배들과 맛있게 먹으며 윤석민은 뿌듯해했다.


한 후배가 "예전에 글러브 던지고 캐비닛 부수시지 않았나"라고 물었고 그는 "벌금 3000만원 정도 냈다. 재활 기간이 끝날 때까지 월급이 반으로 깎였다. 손이 부러졌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오면 뒷 투수가 지켜줘야 한다. 동점이 되면 전 승리가 날라가는데 그런 게 유난히 많았다. 구단 내 기자분들이 승리가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승리 멘트를 미리 받아가신다. 우리 팀이 1위를 하고 있었고, 내가 에이스였다. 근데 내가 던질 때마다 지니까 많이 예민해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환경을 다 책임지기 위해서 감독님 만류에도 불구하고 135구를 던졌다. (기자님께) 시합 끝나고 하겠다고 계속 부탁을 드렸는데 승리 멘트를 달라고 하더라"며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글러브도 던지고 캐비닛도 때렸다. 근데 팬분들은 뒤에 승리를 날리니까 선수 때문에 화가 나서 부쉈다고 알고 계신다"고 당시 행동에 대해 해명했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 TV조선 '아내의 맛' 화면캡처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