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혜원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배우 전혜원(22)이 기라성 같은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 신예답지 않은 똑 부러지는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30대, 40대, 50대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TV조선 주말극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에서 전혜원은 신인 배우 못지않은 안정적인 연기력에 긴 대사 소화력을 보여주며 눈도장을 찍었다.

시즌1 종영 후 만난 전혜원은 배우로서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 출연한 것만으로도 부담이 컸다며 “제가 정말 많이 발전하게 된 작품이다. 처음으로 긴 대사를 만나보기도 했고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만난 것도 처음이다”라며 “무엇보다 유명한 임 작가님 작품이라 부담이 컸다. 시즌1은 저한테는 과분할 정도로 많이 배운 작품이라 정말 감사하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50대 부부 해륜(전노민 분)과 시은(전수경 분)의 딸 향기로 분한 그는 아빠의 불륜 사실에 대한 ‘사이다’ 대사들로 통쾌함을 안기는가 하면 엄마의 든든한 지원군 딸의 면모를 보이며 흐뭇함을 안기기도 했다. 오디션을 보고 드라마에 합류하게 된 전혜원은 “처음엔 마냥 신기하고 기뻤는데 막상 대본을 받자 기대에 못 미치면 어쩌지 하는 부담감과 불안감이 들었다. 저를 믿고 뽑아주셨는데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았다”며 남모를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전혜원

신인 배우인 전혜원에게 그런 부담을 덜어준건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 연기자들이었다. 전혜원은 “전노민, 임수경 선배님이 쉬실 때도 따로 찾아뵙고 많이 여쭤봤다. 진짜 엄마처럼 아빠처럼 현장에서 딸처럼 대해주셔서 선배님들 덕분에 긴장감도 많이 풀렸다”며 “저 역시도 이젠 선배님보다 엄마 아빠라고 부르는게 더 편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화제가 된건 향기가 외도를 인정한 아빠 해륜에게 “버려지는 입장에 이해까지 해드려야 하냐”며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폭풍같은 사이다 대사들이었다. A4 용지 꽉 채워서 6장의 긴 대사를 소화해낸 전혜원은 “외우는 것도 힘들었지만 자칫하면 지루해질 수 있는 신이어서 고민이 많았다. 분노, 배신, 원망 등 다양한 감정들을 나눠서 여러 가지 감정들을 다르게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전혜원은 자신이 실제 향기라면 그러지 못했을거라고. 그는 “향기는 스무살밖에 안됐는데도 이성적이도 똑부러지지 않나. 실제 저희 부모님은 사이가 좋으셔서 향기와 같은 상황이 상상도 잘 안가지만 만약 저였다면 절대 향기처럼 못할 거 같다. 울고 불고 할 거 같다. 실제로 향기를 연기하면서도 감정을 억누르는게 힘들더라”라고 이야기했다.

배우 전혜원

그러면서 “향기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분들이 제 연기를 보고 공감하고 위로를 받았다는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 저를 통해서 다시 한번 시원하게 우셨다는 반응도 있었다. 뿌듯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제가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웹드라마 ‘키스요괴’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tvN ‘여신강림’로 첫 악역 도전에 이어 방영을 앞둔 ‘결사곡’ 시즌2에서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학창시절 무용을 전공한 전혜원은 장기를 살려 액션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중인 전혜원은 “궁금해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전혜원은 어떻게 연기할지 매번 새로운 모습이어서 늘 궁금한 배우였으면 좋겠다”고 다부진 포부도 밝혔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TV조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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