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출근

[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직장인들의 밥벌이 라이프를 담은 ‘아무튼 출근!’이 부장급 김구라부터 사회초년생 광희, 또 실제 사회생활 경험이 있는 박선영 세 MC의 활약을 통해 세대 공감을 이끌어낼 것을 예고했다.

오후 2시 MBC 새 예능 프로그램 ‘아무튼 출근!’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생중계됐다. 제작발표회에는 김구라, 광희, 박선영 세 MC와 정다히, 정겨운PD가 참석했다. ‘아무튼 출근!’은 ‘직장인 브이로그(영상으로 쓰는 일기)’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요즘 사람들의 다양한 밥벌이와 리얼한 직장 생활을 엿보는 신개념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파일럿 예능으로 편성됐던 ‘아무튼 출근!’은 인기에 힙입어 정규 프로그램으로 돌아왔다.

사원급을 대표하는 MC 광희는 “눈치 많이 보고 연예계생활했다. 눈칫밥 먹으면서 화장실에서 울기도 했다. 제 배경을 담아서 이 프로그램에 진심을 담아 임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이에 김구라는 “88년생 되면 직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광희 씨가 그런 걸 보여줄거다”라고 격려해 광희에게 따듯한 감동을 안겼다.

김구라는 “요즘 직장 생활 자체가 다양하고 사회 분위기 자체가 획일화보다는 ‘저럴 수 있구나’ 공감을 많이해주는 분위기다. 호평을 많은 받은 것 중 하나가 ‘젊은 친구들이 걱정한 것 보다는 잘 하고 있구나’를 (프로그램이)충실히 담아냈다”면서 “젊은 친구들은 선배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세대 간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겠더라. 잘 되는 프로그램은 MC가 뭘 할 게 없다. 고개만 끄덕이고 편안한 느낌이다”라고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김구라2

연출을 맡은 정다히PD도 “익숙한 연예인 관찰이 아니라 일반인 관찰이라 걱정이 있었다. 자기 이야기처럼 공감을 해주셔서 반응이 좋았다.”고 했고 정겨운PD는 “직업의 형태는 다르지만 매일 어디론가 출근을 한다. 직장에서 기쁠 때도 있지만 일하기 싫을 때도 있다. 이런 감정들이 담겼기에,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아서 공감을 얻은 것 같다. 브이로그라는 장르를 가져와서 저희 식으로 다듬었던 게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파일럿 때는 90년대 생의 밥벌이, 덕업일치 한 사람들의 밥벌이를 보면서 다양한 세대가 공감하면서 봤다”면서 “(정규 프로그램에서는)다양한 직업군을 더 풍성하게 다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회에는 스타트업 개발자를 보면서 궁금증을 해소하고,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직업군, 소방관 등등을 보면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고 ‘아무튼 출근!’이 파일럿과 달라진 점을 소개했다.

김구라,박선영, 광희 세 MC의 업앤 다운 케미스트리도 빛났다. 김구라는 “박선영 씨와 SBS ‘한밤의 연예’를 같이 했다. ‘한밤’은 1시간 내 압축된 정보를 전달하는 거인데, 박선영 씨와는 저와 워낙 잘 맞는다”고 했고 “광희 씨는 저와 예능에서 많이 만났다. 히트한 웹 예능에서도 혼자할 수 있는 헤드라이너로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주변에 눈치를 보고 애가 좀 철들어서 재미가 없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방송에서 만큼은 많이 노력하고 있다. 같이 프로그램하는데 그의 열정에 깜짝 놀랐다. 광희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광희

이에 광희는 “예능 11년 정도 하면서 많은 분들이 언제가 좋았냐고 물어본다. 토크를 할 때 구라형과 티키타카를 할 때 전율이 올랐다. 내가 어떤 멘트를 던졌을 때 이렇게 받는 어른은 없었는데. 두툼한 턱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저에게 희열을 느끼게 만든다. 이 프로그램에서 만나서 기분이 좋다. 요즘 잘 받아주신다”고 김구라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SBS를 퇴사한 뒤 프리랜서로 돌아온 박선영 전 아나운서도 “MC 밸런스가 워낙 잘 맞는다”면서 “MBC에 오니 MBC 마스크를 주더라”고 MBC 프로그램에 처음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정다히PD는 세 MC들의 합에 대해 “김구라 씨는 부장급 관록이 있고 출연자들에게 따듯한 격려를 많이 해주신다. 박선영 씨는 세 분들 중에서 사회생활을 해보셨으니 가장 일반인 마음을 공감할 수 있다. SBS 톱 아나운서였으니 커리어적으로 고민이 있을 거고 좋은 리스너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광희 씨는 요즘 회사원, 요즘 애들이라고 생각하고 캐스팅해서 우리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김구라는 “젊은 친구들이 옛날 세대와는 달라도 일을 똑부러지게 하는구나 느꼈다”면서 “오히려 디바이스가 발달해서 저희 때보다 업무강도가 더 있는 것 같다. 요즘은 전혀 그럴 수가 없다. 그런걸 보면서 젊은 친구들이 많이 애쓰는구나 싶었다. 저희 때는 편하고 낭만이 있었는데 요즘은 낭만이 실종된 와중에서도 쉬는 쉬간에 자기 것을 찾으려고 하는구나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다히 PD는 “진정성이 있는 분들을 섭외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잘 모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는 분들, 유명하지만 그 애환이 잘 안 알려진 분들 이야기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천인우 씨는 실리콘밸리에 있다가 이직을 한 경우다. 멋있고 빈틈 없는 엘리트의 모습을 예상했는데 고민많고 귀여운 모습이 계셨다. 의외의 모습을 보실 수 있다”고 예고했다. 또 “남영도 기자님이 계신데, 이 분이 체험 저널리즘(체헐리즘)을 만들고 직접 체험하면서 기사를 쓰는 분이다. 그 분이 기사에 미처 담지 못한 부분들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아무튼 출근

김구라는 “제가 지금 52이다. 부장들하고 3~4살 차이밖에 안 난다. 저는 기성세대로서 그때는 직업군도 많지 않았다. 옛날에 통한 게 이제는 안 통해서 혼란스럽기도 하다. 눈치를 본다는 거는 서로가 서로를 배려해가는 과정이다”라면서 프로그램을 통한 세대 통합을 예고했다. 사원들을 대표하는 광희도 “‘아무튼 출근!’에 나오는 분들이 저와 나이대가 비슷하다. 상사분들한테 말 못하는 점들을 시원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제가 도와드리겠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박선영 전 아나운서는 “요즘 자기 PR시대고 자신을 알리는 시대다. 남들이 좋아하는 거에 나를 맞추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걸 할때 남들이 쫓아오는 시대다. 적극적으로 저희 프로그램을 많이 활용하셔서 좋은 시너지를 많이 가져가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MBC 새 예능프로그램 ‘아무튼 출근!’은 오늘(2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MBC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