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류현진은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서 선발등판,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비자책) 역투로 시즌 11승 요건을 채웠다. 2013. 08.09. 제공|조미예통신원. 취 재 일 : 2013-08-09취재기자 : 출 처 : 스포츠서울

[LA=스포츠서울 칼럼니스트] 홈과 원정은 달랐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올 시즌 23차례 선발 등판에서 3실점 이상을 허용한 경기가 딱 두 차례에 불과하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의 강력한 후보인 이유 가운데 하나다. 류현진은 6월29일 쿠어스 필드 콜로라로 로키스전 4이닝 7실점한 이후 18일(한국시간) 선 트러스트 파크에서 벌어진 애틀랜타 브레이스전에서 5.2이닝 4실점했다. 쿠어스 필드 참사 이후 7경기 만에 홈런을 내줬다. 시즌 12개 피홈런 가운데 첫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다. 시즌 12승3패, 방어율은 1.64로 치솟았다.

류현진은 지난 5월8일 애틀랜타를 상대로 다저스타디움에서 생애 두 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그러나 선 트러스트 파크는 첫 경험이었다. 이 구장은 애틀랜타가 다운타운의 터너 필드를 허물고 2017년에 새로 지은 곳이다.

올 시즌 류현진 투구를 고려했을 때 2-2 동점 상황에서 6회 말 홈런을 허용한 것은 다소 의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구종은 모두 좋았다. 조시(도널드슨)에게 구사한 것은 볼이었다. 타자가 잘 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속 147㎞(92마일)의 가운데 높은 공을 도널드슨은 가장 깊은 곳으로 날려보냈다. 류현진도 “와우~”하며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2015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도널드슨은 오프시즌 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선수 가운데 최고로 평가받는다. 애틀랜타는 1년 연봉 23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이어 최근 트리플A에서 승격한 애덤 듀발이 바깥쪽에 가까운 직구를 끌어 당겨 좌측 담장으로 넘겼다.

문상열

연속 홈런이 모두 직구였다. 류현진은 경기 후 “타자들이 잘 쳤다. 다른 구종을 선택하려고 했는데…”라며 직구를 고집한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도널드슨과 상대하면서 처음엔 체인지업으로 2루타를 허용했지만 두번째 타석에서는 커브로 삼진을 잡았다.

결국 류현진은 투아웃 후 투구수가 101개에 이르면서 2-4로 뒤진 가운데 조 켈리와 교체됐다. 5.2이닝 투구 역시 6월29일 쿠어스 필드 이후 최소 이닝이다. 다저스는 전날 2-3으로 뒤지다 8-3으로 역전하는 저력을 보였지만 이날은 4-3으로 1점 차를 극복하는데 실패했다. 다저스는 82승43패로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뉴욕 양키스(83승42패)에 빼앗겼다.

류현진은 “쿠어스 필드에서 대량 실점이 다음 경기에 좋은 영향을 준 것 처럼 애틀랜타전을 계기로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고 타자들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집중력을 갖고 던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날의 패배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스포츠네트 LA 해설자 오렐 허샤이저는 “투수로서는 그럴 수도 있는 경기였다. 나쁜 투구는 아니었다. 류현진은 삼진을 잡는 파워피처가 아니다. 올 시즌 내내 좋은 피칭을 했다. 오늘은 두 개의 실투가 뼈아팠다. 힘이 좋은 타자에게는 실수의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보여준 게임이었다. 다음 경기에서는 또 좋은 투구를 할 것이고 여전히 강력한 사이영상 수상 후보”라며 투수의 입장을 이해했다. 스튜디오 진행자 존 하트넝도 “류현진은 그동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피칭을 했다. 그도 인간이다”라며 칭찬했다.

류현진은 9이닝 기준으로 볼넷은 1.1개, 홈런은 0.6개를 허용했다. 1920년 이후 볼넷과 홈런이 이처럼 적은 경우는 총 13차례 불과하다. ‘컨트롤의 마법사’로 통했던 그렉 매덕스가 1997년 기록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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