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올스타로 선정됐다. 캡처 | LA다저스

[LA=스포츠서울 칼럼니스트] 올스타게임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 LA 다저스 류현진은 2019년 줄곧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시즌 개막전에 이어 한국인 최초로 올스타게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별들의 전쟁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류현진이 속한 내셔널리그는 아메리칸리그에 3-4로 패하면서 올스타게임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역대 전적에서도 아메리칸리그가 45승43패2무로 앞섰다. 다저스가 올해 월드시리즈에 진출해도 홈필드 어드밴티지는 아메리칸리그 팀에 있다.

10일(한국 시간)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 마운드에 선 류현진은 한국인 올스타 투수로는 처음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2001년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레전더리 칼 립켄 주니어(볼티모어)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2002년 밀워키 밀러파크에 마운드에서 선 김병현은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3안타 2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클리블랜드로 떠나기에 앞서 KBO리그 올스타게임과의 차이를 말하며 “여기는 실전처럼 경기를 한다. 신경써서 던지겠다”고 했다. 실제 아메리칸리그 선발 투수 저스틴 벌랜더(휴스턴)는 시속 155㎞(97마일)의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벌랜더는 통산 두 번째 올스타게임 선발 투수로 나섰다.

FOX-TV의 해설자인 명예의 전당 회원 존 스몰츠는 “류현진은 90마일(144㎞)의 직구를 던진다. 그러나 그는 어떻게 피칭을 해야하는지를 아는 투수”라며 전반기 ML 방어율 1위(1.73)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문상열
◇ 류현진만 고군분투

다저스는 팬투표로 뽑힌 외야수 코디 벨린저를 포함해 류현진, 클레이턴 커쇼, 워커 뷸러, 외야수 맥스 먼시 등 5명이 올스타 유니폼을 입었다. 감독 데이브 로버츠를 포함하면 6명. 류현진을 제외하고 모두 부진했다. 커쇼는 2회 마이클 브랜틀리(휴스턴)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해 패전투수가 됐다. 2015년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도 패전을 맛봤다. 뷸러도 5회 등판해 2안타 1실점했다. 전반기 30개의 홈런을 때린 벨린저와 22개를 기록한 먼시 둘은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스타일을 구겼다. 로버츠 감독은 2년 연속 패장이 됐다.

◇ 클리블랜드의 잔치

클리블랜드는 올해가 6번째로 올스타게임을 유치했다. ML 팀 가운데 최다다. LA 다저스는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올스타게임을 유치하지 못한 팀이다. 40년 만인 2020년에야 올스타게임을 연다. 제90회 올스타게임 시구는 C.C. 사바시아(뉴욕 양키스)가 했고 샌디 알로마 주니어가 포수로 앉았다. 클리블랜드는 두 선수에게 친정이다. 사바시아는 2007년 클리블랜드에서 사이영상을 받았다.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한 사바시아는 통산 251승157패 방어율 3.71, 삼진 3057개로 명예의 전당 행이 확실하다. MLB는 공식으로 사바시아를 올스타게임에 초대했다. MVP도 클리블랜드의 24세 선발 세인 비버에게 돌아갔다. MLB 2년차인 비버는 대체 선수로 생애 첫 올스타게임에 출전해 MVP 수상과 함께 부상으로 픽업트럭을 받았다. 5회 등판해 3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4-3 승리를 지킨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도 3타자 연속 삼진을 처리했지만 홈타운 이점에 아쉬움을 곱씹었다. 홈팀 투수가 MVP에 오른 것은 2001년 시애틀의 프레디 가르시아 이후 18년 만이다. 올스타게임 사상 불펜투수가 한 이닝 동안 3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은 통산 15번째다. 양키스는 2회 벌랜더에 이어 등판한 다나카 마사히로가 승리 투수가 됐고 채프먼은 세이브를 기록했다.

◇ 월드시리즈 이점

ML은 올스타게임에서 승리한 리그에 월드시리즈 홈필드 이점을 준다. 7연승을 거둔 아메리칸리그는 지난 6년 동안 월드시리즈에서 4승2패를 거뒀다. 홈필드의 불리함을 안고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팀이 2014년 샌프란시스코와 2016년 시카고 컵스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7차전 원정에서 정상에 올라섰다. 다저스는 2017년 휴스턴에 7차전에서 패했고 2018년에는 5차전에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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