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특별상 수상 소감 밝히는 김현수(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볼티모어 김현수가 8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진행된 ‘2016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6. 12. 8.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나는 아직 주전 아니다. 경쟁을 이겨내고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

미국 메이저리그 두 번째 해를 맞이하는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풀타임 주전을 목표로 내걸고 22일 오전 미국으로 떠났다.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김현수는 볼티모어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새라소타에서 개인훈련을 한 후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현수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95경기에서 305타수 92안타 타율 0.302에 6홈런 36득점 22타점 출루율 0.382를 기록했다. 데뷔 시즌 성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좌투수에 약하다(18타수 무안타)는 점 때문에 플래툰시스템의 희생양이 되며 출전이 제한됐다. 절치부심하며 이를 악문 김현수는 경쟁을 이겨내고 풀타임 주전으로 도약하겠다는 굳은 각오로 장도에 올랐다. 2015년말 볼티어모어와 2년 계약을 맺은 김현수는 메이저그 두번째 해이자 계약 마지막해라 자신의 주가를 높이기 위해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출국을 앞두고 김현수는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믿음을 줘야 한다. 확실한 것은 내가 아직 주전이 아니라는 거다. 엄청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경쟁을 이겨낸다는 생각으로 나간다”고 각오를 밝혔다. 볼티모어는 올해도 외야자원을 보강해 경쟁은 더 심해졌다. 또 좌투수에 약하다는 편견도 바로 잡아야 한다. 이에 대해 김현수는 “일단 팀에서 나를 못 믿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내가 잘 보여주면 (경기에) 나갈 것이고 지난해처럼 한다면 못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키는 내가 쥐고 있다. 야유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으니 결국 내가 가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한국에서 하던 대로 열심히 준비했다. 작년에 많이 겪어봤으니 올해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타격훈련을 하기는 했지만 자주 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작년보다는 많이 했고 뭘 중점적으로 해야 할지 알고 있다. 작년에는 체력을 기르고 힘을 보충해서 갔는데 막상 미국은 훈련량보다는 질을 중요시했다. 그래서 체력보다는 야구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훈련내용을 설명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김인식 감독님께 죄송하다. 나가려고 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아쉬웠다. 그래도 나보다 더 잘 하는 대체자들이 뽑혔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는다. 박건우도 시즌 때 나 보다 더 잘했기 때문에 조언은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야구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닷컷은 21일(한국시간) 김현수가 올시즌 타율 0.294 11홈런 35타점, 출루율 0.370의 성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타율과 출루율은 지난해보다 낮아지고 홈런과 타점은 늘어난다는 전망이다. 자신들의 통계 계산법인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를 통한 계산인데 지난해 346타석보다 많은 419타석에 들어설 것이라 전망했지만 좌익수 가운데 크리스티안 워커(567타석)보다는 적어 여전히 팀내 풀타임 주전으로 평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타율과 출루율 모두 팀내 다른 선수 예상치보다 높아 그의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볼티모어 지역언론도 이런 김현수의 장점을 인정해 테이블세터로 주목하고 있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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