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간단하면서도 최대 운동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걷기운동’이다. 다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30분 걷기운동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하체 근력 강화 외 전신 근력을 키운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거나 노화, 장애, 수술 후유증 등으로 인해 혼자 걷기 힘든 상황에 마주한 이들이 있다. 그렇다고 건강과 더 나은 삶을 포기할 수 없는 노릇이다.

위로보틱스는 ‘윔(WIM)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제품 출시를 기념해 24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을 대상으로 신제품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윔은 AI·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착용자의 근력, 균형, 자세 등 보행지표를 수집·분석하고, 보완점을 진단해 사용자 맞춤형 운동 솔루션을 제공한다.

제품은 1.6㎏의 초경량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으로, 하나의 디바이스로 모든 체형이 사용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보조 △운동 △휴식 모드 등 각 기능을 1~3단계로 조절해 사용한다. 특히 운동 모드는 마치 물속을 걷는 것과 같은 저항감을 생성해 착용자의 하체 근력 강화를 돕고 유산소 운동 및 근력 운동을 지원한다.

이날 기자 30여명은 직접 제품을 착용하고, 석촌호수 산책로와 계단 등을 걸으며 윔 기능들을 체험했다. 각자 허리에 구동기를 두르고, 센서가 부착된 보조기를 허벅지에 착용했다.

먼저 보조 모드 1단계를 작동하자마자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터졌다. 누군가가 다리를 들어 올려 옮기는 듯했다. 한 발을 내디딜 때마다 허벅지가 자연스럽게 위로 끌어 당겨졌다. 설정 단계와 계단 높이에 따라 보폭과 강도 차이도 있었다. 또한 발이 지면에 닿기 전 허벅지를 끌어내려 피로감을 덜었다.

보행·근력·지구력 향상을 돕는 운동 모드는 기기의 힘으로 허벅지가 뒤로 밀리는 느낌이었다. 트레이닝센터에서 기구를 이용해 하체운동을 하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무겁다거나 뻐근한 느낌은 없었다. 적응되니 오히려 척추가 곧게 펴지고 보폭이 일정해진 것을 깨달았다. 초반 한쪽만 올라갔던 어깨도 평행을 이룬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는 한 체험자는 “통증 없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실제 위로보틱스가 수원 영통구민들을 대상으로 4주간(주 2회·1회 1시간 운동) 윔 운동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운동 전 보행나이가 70세에서 54세로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참가자 A씨(82세)의 보행속도는 0.85㎧에서 32.7% 오른 1.13㎧, 보폭은 52.6㎝에서 65.6㎝(18.8%↑)로 조사됐다.

체험 후 위로보틱스가 자체 개발한 연동 앱을 통해 개인 보행 기록을 연령별 평균 기록과 비교해 분석한 결과물을 확인했다. 또 AI 트레이너가 제공하는 개인별 신체 강점과 보완점을 받았다.

기자는 총 30분33초(보조 모드 25분54초·운동 모드 4분38초) 동안 1.4㎞를 걸었다. 평소 규칙적으로 운동한다고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 실제나이가 보행 나이보다 5세 높았으며, 균형도와 안정성을 제외한 속도, 민첩성, 근력 강도는 평균보다 낮았다.

AI 트레이너는 “보행 안정성은 보행 시 걸음걸이의 리듬과 패턴이 일정하게 유지되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로, 신체의 신경계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라며 “일관된 보행 리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평소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시기를 권한다”라고 조언했다.

김용재 위로보틱스 대표·CTO는 “타사 제품이나 이전 로봇과 달리 윔은 재활용·의료 보조용으로 활용되길 바란다”며 “윔이 스마트폰과 같이 대중적인 기기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으로 점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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