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그린피 할인 혜택…골프장 활성화

지역 골프업계 기대감 UP…선순환 이룰까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매월 한 번씩 라운드하면 1년에 12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골프시즌이 본격화한 4월, 레크리에이션 골퍼가 귀를 기울일 만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고금리 시대에 이어지는 내수부진 탓에 국내 골프장은 내장객 감소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평일 오전 시간대에 그린피를 5~6만원까지 낮춰도 눈에 띄는 효과가 없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골프장 업주도 보인다. 때문에 골프예약 플랫폼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서비스 강화에 열을 올리는데 ‘카카오골프예약’이 이런 시대 흐름에 한 걸음 빠른 대응을 해 눈길을 끈다.

카카오VX 관계자는 “이용자에게 더 많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방법을 고심한 끝에 이른바 ‘그린피 환원’ 정책을 도입했다”고 귀띔했다. 같은 값이면 해외에서 골프하자는 이용객은 증가세이지만, 장기 내수침체에 따라 선뜻 ‘주말 국내 골프 나들이’에 나서는 이용객은 많지 않다. 골프장으로서는 많은 이용객이 찾아야 수익을 높일 수 있는데, 카카오VX는 이 점을 파고들었다.

지난해 450만여명이 카카오골프예약을 통해 라운드해 연계 골프장에 9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중개했다. 카카오골프예약이 연결한 티타임만 120만회. 자체판매에 한계를 느낀 골프장이 카카오골프예약을 비롯한 플랫폼 사업자와 손잡는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미 월 9900원구독 서비스를 시행하고 티타임 청약 등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전개하던 카카오골프예약은 올해 라운드마다 1만원씩 그린피를 환원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매월 한 번씩 라운드하면 1년간 12만원을 환원받는 셈이다. 한 번 더 라운드할 비용을 받을 수 있어 ‘같은 값이면 카카오골프예약으로 라운드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 팀으로 라운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주에 한 명씩 돌아가며 환급받을 수도 있다. 골프장 활성화를 이끌 수 있다는 의미다.

카카오VX 관계자는 “카카오골프예약의 궁극적인 목표는 골프장 매출증대다. 많은 이용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야 목표를 이룰 수 있지 않나. 그래서 카카오골프예약은 ‘골퍼중심주의’로 각종 정책을 모은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임박 티타임’ 등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인 것도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해 모객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환급할인은 구독자가 아닌 이용객에게도 적용하고 있다. 물론 구독회원은 추가로 더 할인 중인데, 전라, 경상, 충청권역 골프장에 적용됐고,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 A씨는 “카카오 VX가 시도하는 모델이 고객에게는 쓸 수록 혜택을 주고, 결과적으로는 매출이 늘어서 업체들이 혜택을 보는 아마존 프라임과 유사하다”며 “코로나19 이후 상대적으로 침체한 골프업계에 ‘카카오골프예약’의 구독 사업모델이 훈풍을 가져다 줄 지 많은 골프업계 관계자가 기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 B씨는 “카카오골프예약이 실제 이용객에게 큰 혜택을 주는 만큼 골프장도 결국 매출에서 도움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총선이 끝난 4월 이후 전반적인 경기가 얼마나 반등할지에 따라 골프장이 체감하는 정도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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