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정다워 기자] 대한항공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폭발했다.

정지석은 2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압도적인 활약이었다. 공격성공률이 68%에 달했다. 상대 에이스인 외국인 선수 레오가 42%의 성공률로 22득점에 그치는 동안 정지석은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는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OK금융그룹 코트를 폭격했다. 이번시즌 자신의 최다득점 기록을 챔피언결정전에서 작성했다.

수비적인 면에서도 돋보였다. 리시브효율이 39%로 준수했고, 블로킹을 7회나 기록했다. 특히 상대 주포인 신호진을 꽁꽁 묶는 블로킹으로 OK금융그룹의 기를 꺾었다.

정지석은 정규리그 전반기 활약이 미미했다. 허리 부상으로 인해 국내 최고 아웃사이드 히터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활약하지 못했다. 후반기 들어 존재감이 커지기는 했지만, 모두가 아는 정지석의 모습은 아니었다.

정지석은 가장 중요한 시점에 비상했다. 역대 V리그 남자부 챔프전에서는 1차전 승자가 72% 확률로 우승했다. 그만큼 첫 경기가 중요한데 대한항공은 정지석을 앞세워 승리를 낚았다.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도 “정지석이 이번시즌 부상으로 인해 힘들었다. 그래도 중요한 경기라 본인의 모습을 증명한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지석은 “큰 경기라 조금 더 몰입했다. 긴장감도 좋은 경기력을 낼 만한 수준이었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게 잘 나와 다행이다. 힘이 들어갈 수 있었는데 2세트부터는 나도 형들과 함께 잘해 나갈 수 있었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정지석은 “분석을 진짜 많이 했다. 이미지 트레이닝도 했다. 상대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많이 봤다. 솔직히 기세를 보면 OK금융그룹이 올라올 것 같았다. 신호진만큼은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돌풍의 중심이라 생각했다. 감독님도 신호진만 보라고 했다. 잠깐 한눈팔면 잔소리를 하시더라. 안 갈 수가 없었다”라며 블로킹의 비결을 이야기했다.

대한항공은 네 시즌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대업에 도전한다. 정지석은 “사실 오늘 잘했다고 하지만 배구는 6명이 한다. 2차전도 잘 준비해야 한다.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 방심은 절대 하지 않겠다. 언제 다시 이 멤버로 배구를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형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하고 싶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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