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장소연(50) 신임 감독에게 주어진 임무는 페퍼저축은행을 ‘팀답게’ 만드는 것이다.

페퍼저축은행은 25일 신임 사령탑으로 장 감독을 선임해 발표했다.

장 감독은 명실공히 한국 여자배구 레전드다. 1993년부터 2004년까지 대표 선수로 활약하며 올림픽에 세 차례 출전하는 등 역사를 썼다. 최고의 미들블로커 출신으로 ‘이동 공격의 달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장 감독은 2016년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다 페퍼저축은행을 통해 지도자로 데뷔한다.

페퍼저축은행은 “장 감독은 여자배구단과 선수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강력한 리더십과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구단이 처한 상황을 돌파하고,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 한 팀으로 만들어갈 소통 능력이 뛰어난 적임자”라고 장 감독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장 감독은 V리그 역대 네 번째 여성 감독이기도 하다. 조혜정(GS칼텍스, 2010~2011), 박미희(흥국생명, 2014~2022), 이도희(현대건설, 2017~2021) 전 감독 이후 끊겼던 여성 사령탑 명맥을 이어받았다.

우려도 있다. 장 감독은 은퇴 후 지도자 길을 밟지 않았다. 해설위원으로 외부에서 관찰하기는 했지만, V리그 내부에서는 일하지 않았다. 지도력을 이제부터 만들어가야 하고, 현장의 감각도 서서히 익혀야 한다. 이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장 감독은 조력자로 이용희 수석코치를 선임해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는 선택을 했다. 이 코치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GS칼텍스에서 차상현 전 감독을 보좌했다. 오랜 기간 여자부에서 일했고, 지난해까지 V리그에 몸담았기 때문에 장 감독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페퍼저축은행 지휘봉을 잡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세 번째 시즌에도 실망감을 안겼다. 2022~2023시즌과 같은 5승에 그쳤고, 23연패라는 V리그 역대 최다연패 기록을 작성했다. 설상가상 팀 내 갈등, 불화로 또 홍역을 앓는 일까지 발생했다. 베테랑 지도자였던 초대 사령탑도, 외국인 감독도 페퍼저축은행을 경쟁력 있는 팀으로 발전시키지 못했다.

당장 지난시즌만 해도 페퍼저축은행은 외부 생활로 자기관리를 하지 못한다는 안팎의 비판을 받았다. 식단, 웨이트 트레이닝 등 프로 선수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을 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컸다. 장 감독은 페퍼저축은행이 프로 타이틀에 걸맞은 팀이 될 수 있게 기강을 잡아야 한다.

장 감독은 “기본에 충실한 배구를 통해 페퍼저축은행의 변화와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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