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 기자] 따스한 봄 햇살과 함께 찾아온 봄꽃이 기분을 설레게 하는 요즘. 한국관광공사가 4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를 ‘봄 따라 강 따라’로 정하고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전국 여행 명소를 소개했다. 꽃그늘 아래로 한들한들, 물길을 따라 살방살방 봄나들이를 떠나볼 수 있는 낭만 여행지 5곳이다.

◇경춘선 따라 떠나는 봄 마중 길 ‘춘천 강촌레일파크’

무궁화호가 덜컹대며 달리던 기찻길을 이제는 레일바이크가 달린다. 강촌레일파크는 옛 경춘선 일부 구간을 이용한 두 개의 노선과 세 개의 출발역이 있다. 출발역을 기준으로 김유정 레일바이크와 가평 레일바이크, 경강 레일바이크로 구분한다.

김유정 레일바이크는 전체 8.5㎞ 코스로 레일바이크로 6㎞ 지점 낭구마을까지 간 뒤 낭만열차로 갈아타고 옛 강촌역까지 간다. 강촌역에서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출발점인 김유정역으로 돌아오면 된다. 코스 중간에 나타나는 4개의 터널과 낭만열차를 타고 즐기는 북한강의 풍경이 코스의 백미다.

가평 레일바이크는 전동레일바이크를 이용해 경강역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왕복 8㎞ 코스다. 북한강철교를 따라 강을 건너 느티나무 터널과 벚꽃 터널을 지나면 경강역에 다다른다. 간이역 감성 가득한 경강역은 여행의 추억을 담을 수 있는 사진 명소다. 경강역은 영화 ‘편지’와 드라마 ‘바람이 분다’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경강 레일바이크는 반려견과 함께 즐기는 펫 바이크도 이용할 수 있다.

김유정역 맞은편에는 1930년대 활동했던 작가 김유정의 생가와 전시관, 체험 공간으로 구성된 김유정문학촌이 자리하고 있다. 과거 경춘선 간이역을 느껴보고 싶다면 옛 백양리역에 가보자. 대합실에 걸린 열차 시간표와 운임표, 역장의 제복과 모자가 아날로그 시대의 추억을 소환한다.

봄의 정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방법은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다. 삼천동과 삼악산 능선을 잇는 운행 길이 3.61㎞로 우리나라 케이블카 중 가장 길다. 상부 정차장 전망대에서는 의암호와 붕어섬, 춘천 시내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바위 따라 느릿느릿 봄과 발맞춤, 단양 선암골생태유람길

선암골생태유람길은 선암계곡을 따라 걷는 14.8㎞의 산책코스로 단양 느림보유람길의 1구간이다. 남한강의 지류인 단양천을 따라 단양팔경으로 꼽히는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이 차례로 등장한다. 신선이 절경에 취해 노닐었다는 전설 속 명소들이다. 자연휴양림과 펜션, 오토캠핑장 등 숙박시설과 편의시설까지 갖춰져 있다.

이 밖에도 소선암, 은선암, 특선암 등 길 따라 만나는 절경에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발그레한 진달래와 철쭉, 그리고 벚나무 가로수길이 봄의 정취를 더한다.

단양의 만천하스카이워크에 오르면 단양 읍내는 물론 남한강과 소백산, 금수산, 월악산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의 민물고기생태관인 다누리아쿠아리움에선 단양의 비경을 배경으로 한 수조를 만난다. 태고의 신비를 느낄 석회동굴인 고수동굴도 놓칠 수 없는 단양의 여행지다.

◇피크닉부터 드라이브까지, 벚꽃 명당 영천 임고강변공원

임고강변공원은 오래된 벚꽃 명소로 양쪽으로 늘어선 벚나무가 끝도 없이 이어진다. 강바람이 불어오면 분홍빛 꽃비가 장관을 연출한다. 공원에서는 캠핑과 피크닉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우뚝 선 암벽과 유유히 흐르는 자호천이 빚어낸 풍경이 예술이다. 음수대와 화장실 등 모든 시설 역시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데다 사용료도 무료여서 더할 나위 없다.

공원 주변에는 숨겨진 벚꽃 명소가 많다. 임고면 양향교에서 양수교까지 이어지는 길은 ‘벚꽃 예쁜길’로 불린다. 강변을 따라 2㎞ 남짓 쭉 뻗은 이 길은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걸으며 봄을 만끽하기 제격이다. 영천댐 벚꽃 백리길도 놓칠 수 없다. 영천댐에서 보현산 천문과학관 인근까지 40㎞ 지방도를 따라 이어지는 벚꽃길로 최고의 낭만 드라이브 코스다.

삼림욕과 승마를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을 찾아보자. 산책로를 걸으면 73만㎡의 울창한 리기다소나무 숲을 온전히 누릴 수 있고, 말문화체험관에서는 말먹이체험부터 승마체험까지 즐거운 프로그램들이 기다린다. 고려 말 충신 포은 정몽주를 기리는 임고서원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임고서원 주변에 유명 카페가 몰려 있다.

◇신선처럼 누리는 봄날의 정취, 임실 사선대국민관광지

산이 많고 물이 많은 임실은 그야말로 봄의 전령사다. 사방을 에워싸고 있는 산의 신록, 섬진강의 개나리와 옥정호의 물안개는 겨우내 잿빛이었던 마음을 화사한 설렘으로 물들인다. 그중 해발 430m의 성미산과 섬진강 상류인 오원천이 한 폭의 그림처럼 조화를 이루는 사선대는 봄날의 정취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관촌면 관촌리에 자리한 사선대는 임실 주민의 오래된 휴식 공간이자 전국에서 꾸준히 방문객이 드나드는 임실 대표 명승지다. 사선대(四仙臺)란 ‘네 신선이 노닌 곳’이라는 뜻인데, 지금으로부터 2000여 년 전 임실 운수산의 두 신선과 진안 마이산의 두 신선이 관촌지역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유유자적 머물렀다고 전해진다.

사선대 위쪽 언덕에 보이는 운서정(雲棲亭)은 일제강점기 당시 우국지사가 모여 나라 잃은 한을 달래던 곳이며, 운서정 주변의 덕천리 가침박달 군락은 중부 이남 지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희귀한 야생 수목이 자라는 곳이다.

임실치즈테마파크에서는 60여 년 역사의 임실치즈 정수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전북특별자치도 119안전체험관은 각종 자연재해와 안전사고를 당했을 때의 대처 방법을 연령대별 수준에 맞게 흥미롭게 알려준다. 붕어섬생태공원(옥정호출렁다리)은 신비의 호수 옥정호를 조망하는 생태공간으로 국내에서 이름 높은 사진 명소다.

◇영산강에 샛노란 봄이 오나 봄, 나주 영산강둔치체육공원

나주 영산강둔치체육공원은 영산교와 영산대교 아래 위치한 약 13만㎡ 너비의 공원으로 나주시민들의 쉼터다. 봄에는 유채꽃이 공원을 노랗게 물들인다. 영산교 위에서 보면 마치 노란색의 거대한 카펫이 펼쳐진 듯하다. 특히 동섬은 영산강의 작은 섬으로 한층 호젓하고 낭만적이다.

황포돛배 체험과 자전거 타기는 영산강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영산강 황포돛배 체험은 영산교 남쪽 영산포선착장에서 출발해 한국천연염색박물관선착장 구간을 왕복 약 50분 동안 유람한다. 영산포선착장의 영산포 자기수위표(국가등록문화재) 또한 볼거리다. 영산교 북쪽 교각 아래는 자전거무료대여센터가 있다. 신분증만 있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영산포철도공원은 영산강체육둔치공원에서 지척이다. 영산포역사문화체험관과 레일바이크 등 무료 체험 시설이 많다. 고샅길은 옛 나주읍성 주변을 유유자적하며 산책할 수 있는 코스다. 빛가람호수공원과 전망대는 나주혁신도시의 대표 휴식처와 랜드마크다. colo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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