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 기자] 남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중 하나가 ‘전립선암’이다. 특히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 40대 중후반대로 발병 나이대가 낮아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모든 암이 그렇듯 전립선암도 조기 발견 시 100%에 가까운 5년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발견이 늦어질 경우 5년 생존율은 40%까지 떨어진다.

전립선암의 경우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는 만큼 무엇보다 주기적인 검사를 통한 예방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중년 남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전립선암’ 진단법을 강동성심병원 비뇨의학과 고경태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전립선암 검사로 가장 많이 시행되는 것이 PSA와 직장수지검사이다. PSA 검사는 혈액으로 전립선 세포에서 생성되는 단백질 수치를 보는 검사로, 수치가 정상 범위(3.0)를 넘을 경우에는 전립선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염일 경우에도 PSA 수치가 높기 때문에 이 검사만으로 암을 진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반대로 PSA 수치가 정상이어도 전립선암이 진단되기도 한다.

직장수지검사는 의사가 항문으로 손가락을 직접 넣어 전립선 종양을 촉진하는 방법이다. 단점은 암의 위치가 촉진하기 힘든 곳에 있거나, 종양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직장경유초음파 검사는 직장을 통해 초음파 기구를 삽입해 전립선을 체크하는 검사다. 또 전립선 조직검사는 초음파로 전립선 영상을 보면서 바늘로 12군데를 찔러 소량의 전립선 조직을 떼어내는 검사다. 떼어낸 조직에서 암세포 유무를 확인하고 암을 진단한다.

조직 검사 시 환자의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소 마취를 시행한다. 검사 후 부작용으로 출혈과 패혈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PSA 수치가 4~10으로 상승해 있을 경우 초음파를 이용해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하지만 정상 조직과 암 조직을 구분해 조직검사를 하기 힘들어 정확도는 30% 정도에 불과하다.

고경태 교수는 “초음파 검사 한 번만으로 암의 분포와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여 조직을 채취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환자에 따라 몇 개월 후 추가적인 조직검사를 반복 시행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선도적인 전립선암 검사가 ‘퓨전조직검사’다. 전립선 초음파 영상과 전립선 자기공명영상(MRI)을 실시간으로 융합해 3차원 이미지로 암의 위치를 파악해 조직을 채취할 수 있다.

MRI상 보이는 병변으로 바늘이 들어가는 것을 초음파를 통하여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기존 검사법과 비교했을 때 정확도는 2배 이상 높으며, 전립선 깊숙한 위치한 암이나 크기가 작은 암의 진단에 유용한다. 또한 MRI를 먼저 시행함으로써 불필요한 추가 조직검사도 피할 수 있다.

고경태 교수는 “퓨전 조직검사는 한 번 시행으로도 전립선암 진단율이 평균 70% 이상”이라며 “진단뿐 아니라 맞춤형 치료계획도 동시에 수립할 수 있어 환자 예후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colo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