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그룹 엔시티 드림(NCT DREAM)이 K팝을 갈아먹겠다는 강렬한 포부로 돌아왔다.

엔시티 드림이 25일 새 앨범 ‘드림 이스케이프(DREAM( )SCAPE)’로 올해 첫 컴백에 나선다. 이날 앨범 발매를 앞두고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워커홀’에서 엔시티 드림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앨범에서 눈여겨 볼 지점은 엔시티 드림의 성장과 변신이다. 평균나이 15.6세에 데뷔해 어느덧 데뷔 9년차를 맞으며 팬들과 함께 성장 서사를 쌓아가고 있는 엔시티 드림은 이번 앨범을 통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고민과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를 건네며, 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엔시티 드림은 팀명처럼 ‘츄잉검’, ‘위 영’, ‘마지막 첫사랑’, ‘위 고 업’, ‘헬로퓨처’, ‘비트박스’ 등 청량하고 밝은 에너지의 곡들을 주로 불러왔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 그간 보지 못했던 엔시티 드림의 차갑고 시크한 매력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마크는 “굉장히 메시지가 확실한 앨범”이라며 “늘 여태까지 드림으로서 데뷔부터 꿈과 희망을 주는 음악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꿈이 없는 청춘을 겪는 친구들에게도 위로를 전해보자는 마음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늘 밝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기도 했지만 우리도 아픔을 느끼고 꿈이 없던 시기도 있었기 때문에, 공감대를 더 넓히고 싶었다”며 “보통 타이틀곡이 앨범명이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앨범을 대표해주는 이름이 따로 있다는게 더 기분이 좋더라”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어둡고 힘든 현실에서 이상적인 꿈을 찾아 떠나는 엔시티 드림의 첫 여정을 그린 ‘드림 이스케이프’에는 현실을 벗어나 꿈으로 탈출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두려움을 솔직하게 표현한 ‘아이캔트필애니싱’부터 나를 향한 세상의 차가운 시선과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모두 갈아 마시겠다는 ‘스무디’, 나를 가두는 세상의 틀을 깨고 한계를 넘어 도약하겠다는 ‘박스’ 등 탈출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감정을 음악에 녹였다.

더불어 세상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유혹과 솔직한 감정을 표현한 ‘캐럿 케이크’, 모든 것이 두려운 방황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기 위해 다시 한번 도전하려는 ‘언노운’, 숨 쉴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순간 용기를 주는 상대를 향한 진솔한 고백 ‘숨’ 등 엔시티 드림이 직면한 새로운 변화와 도전의 순간들을 수록곡들에 유기적으로 담았다. 특히 런쥔은 “목으로 녹음한 게 아니라 감성으로만 녹음한 기억이 난다”며 “그 감정이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는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이번 앨범은 기획 단계부터 엔시티 드림이 청춘들을 위한 메시지를 담았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시작된 만큼, 멤버들이 작사에도 참여함은 물론 앨범의 전체적인 스토리텔링, 비주얼적인 콘셉트까지 다방면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며 멤버들의 참여도를 높였다. 해찬은 “한단계 더 올라가고 싶다는 고민을 하며 앨범에 접근했다. 좋은 퀄리티의 앨범이 나온 거 같다”고 말했다. 랩메이킹에 참여한 재민은 “시즈니를 향한 저희의 마음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지금 시기에 변화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런쥔은 “엔시티 드림과 팬들은 함께 성장해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언제 특별히 변화한다기 보다는 성장의 연장선이라 생각한다”며 “엔시티 드림으로서 꿈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하는 시작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타이틀 곡 ‘스무디’는 그루비함이 매력적인 힙합 댄스 곡이다. 가사에는 나를 향한 세상의 차가운 시선과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모두 스무디처럼 갈아 마셔버리겠다는 자신감 넘치는 메시지를 위트 있게 표현했다. 기존 엔시티 드림이 노래해온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탈피한 직설적인 가사와 한층 여유가 느껴지는 멤버들의 표현력이 특징이다.

마크는 “청량하고 달달함을 떠올리지만 한 번 더 꼬아서, 부정적이고 안 좋은 생각들을 우리가 갈아서 소화하겠다는 저희의 야망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런쥔 역시 “외부에서 들어오는 듣고 싶지 않은 편견과 판단을 신경쓰지 않고 제 갈길 가겠다는 포스를 담은 곡”이라고 말했다. 해찬은 “저희를 제일 잘 표현할 수 있는 곡이라 생각했다. 퍼포먼스를 얹었을 때 더 자신있을 거 같았다”고 타이틀곡 선정 이유도 밝혔다.

퍼포먼스 역시 엔시티 드림의 파워풀한 에너지에 여유와 관능미를 더해 거칠고 강렬한 느낌을 자아낸다. 지성은 “역대급으로 힘든 안무라고 느낄 정도로 격한 안무인데, 오히려 후렴구에서는 힘을 빼며 차별화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엔시티 드림은 지난해 정규 3집 ‘ISTJ(아이에스티제이)’로 선주문 420만 장에 이어 총판매량 432만 장을 기록하며 ‘쿼드러플 밀리언셀러’를 달성, ‘서울가요대상’ 대상을 비롯한 유수의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들은 올해 첫 앨범 활동과 함께 일찌감치 예고된 새 월드투어로 2024년을 꽉 채울 전망이다. 재민은 “’칠드림’으로 하는 두 번째 월드투어라 너무나 기대된다. 전세계 시즈니를 만나며 좋은 추억들과 기억들이 많이 남았다”며 “이번에 준비한 게 정말 많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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