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종목 이름부터 ‘높이뛰기’다. 말그대로 높이 싸움이다. 그런데 스피드 얘기를 한다. ‘달리기’가 중요하단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 얘기다.

우상혁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밖에서 뛸 수 있는 시점이 됐다. 스피드가 필요하다. 그래야 높이 뛸 수 있다. 특히 스피드 조절도 중요하다. 달리기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피드 제어가 중요하다. 100m 전력 질주는 누구나 할 수 있다. 70%, 80% 이런 식으로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능력을 키우는 쪽이 중요하다. 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상혁은 높이뛰기 한국기록 보유자다. 실외에서 2m35㎝를 넘었고, 실내에서는 2m36㎝을 뛰었다. 한국은 실내와 실외를 구분하지 않기에 2m36이 기록이다.

우상혁은 이를 넘어 2m37㎝까지 만들고자 한다. 그러면 2024 파리 올림픽 메달이 보인다. “올해 실내 대회에서 2m37㎝을 넘지 못했다. 대신 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올림픽 전에 꼭 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냥 되지 않는다. 훈련에 매진해야 한다. 일단 첫 번째 전지훈련 장소는 따뜻한 홍콩으로 정했다. 18일 출국한다. ‘훈련법’도 중요하다. 당연히 높이 뛰는 훈련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또 필요한 것이 있단다. 스피드다.

높이뛰기는 수평운동을 수직운동으로 바꾸는 종목이다. 출발점에서 스피드를 붙여 달린 다음 도움닫기에 들어간다. 여기서 힘껏 ‘높이’ 뛰어야 한다. 한순간, 한 동작에 바를 넘느냐, 바에 걸리느냐는 답이 결정된다.

전력을 다해야 하는 것은 맞다. 수평에서 수직으로 넘어갈 때 가장 효과적으로 힘을 쓸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최적의 속도를 찾아야 한다. 이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

우상혁은 “스피드가 약간 오락가락하는 부분이 있다. 더 좋아져야 한다. 이쪽이 되면 높이 뛰는 부분에도 반영된다. 사실 지루한 훈련이기는 하다. 그래도 해야 한다. 잘할 수 있다. 즐겁게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노린다. 한국 육상 역사상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이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위에 오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역사다.

이제 메달이라는 실질적인 결과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미 세계 톱클래스 점퍼다.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부족한 것을 알고 있다. 채우기 위해 매진한다. 높이뛰기 선수가 ‘달리기’에 진심인 이유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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