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무조건 메달 가져옵니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 메달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자신감이 넘친다. 라이벌을 의식하기보다, 자신이 할 것에 집중한다. 올림픽 첫 메달에 대한 꿈을 불태우고 있다. 다른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우상혁은 15일 인천 문학주경기장에서 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후 “오랜만에 밖에서 훈련했다. 아웃도어 체질 같다”며 웃은 후 “세 번째 올림픽이다. 5개월 정도 남았다. 재미있게 훈련하고 있다. 무조건 메달을 가져올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이번 올림픽은 정말 남다르다. 다른 것 없다. 무조건 따겠다. 끝까지 살아남아서 메달 목에 걸겠다. 그냥 그 생각만 한다. 빨리 뛰고 싶다. 8월이다. 거기 맞추고 있다”며 재차 미소를 보였다.

우상혁은 세계 톱클래스 점퍼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부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한 후 결선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이후 2021년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20 도쿄 올림픽이었다.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출전. 2016 리우 대회에서는 결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두 번째는 달랐다.

결선에 오른 후 2m35를 넘었다. 이진택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기록 2m34를 넘어섰다. 아쉽게 4위에 머물며 메달 획득은 실패했지만, 세계 4위만 해도 충분히 놀라웠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육상 트랙·필드에서 4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반짝 활약’이 아니었다. 2022년에도 높이 날았다. 2월 열린 월드 인도어 투어 브론즈 후스토페체 높이뛰기 대회에서 2m36을 넘었다. 한국 신기록 작성이다.

3월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육상 트랙·필드의 새 역사를 썼다. 7월에는 미국 유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품었다. 이는 한국 육상 최초다. 2022년 세계랭킹도 1위에 올랐다.

우상혁은 “도쿄에서 반짝하고 끝날 것이라 생각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꾸준히 기억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베오그라드에서 잘하고 싶었다. 조용히 준비했다. 우승까지 차지했다. 나도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계 대상이 됐다”고 돌아봤다.

2023년에는 또 다른 ‘최초’ 기록을 더했다. 9월 미국 유진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진출부터 최초였다. 여기서 최고가 됐다.

이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무타즈 바르심을 넘지 못하며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그렇다고 우상혁의 위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올해 파리 올림픽이 있다. 올림픽 출전 기준 기록인 2m33은 이미 지난해 9월 넘겼다. 대회 준비만 하면 된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도쿄 때는 기준 기록을 넘지 못해 랭킹 포인트를 계속 따야 했다. 매일 순위가 바뀌더라. 정말 간절했다. 이번에는 미리 넘겼다”고 말했다.

목표는 2m37로 잡고 있다. 넘으면 한국신기록이다. 자기 기록을 다시 깬다. “올해 실내 대회에서 두 차례 2m37에 도전했는데 실패했다. 그래도 ‘넘을 수 있다’는 느낌이 왔다. 올림픽 전에 2m37을 꼭 넘고 싶다. 올림픽 목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표를 위해 훈련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지금은 뛰는 것보다 스피드를 키우는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지루한 훈련이지만, 꼭 해야 하는 훈련이다. 국외 훈련에서도 이쪽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우상혁은 18일 홍콩으로 떠난다. 해외 전지훈련이다. 국내보다 조금 더 따뜻한 곳에서 착실히 올림픽을 준비한다. 정말 올림픽만 보고 있다. 다른 대회는 불참할 생각도 하고 있다. 특히 오는 4월 중국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 두 개 대회는 불참할 수 있다. 4월20일 샤먼, 4월27일 쑤저우에서 두 번 열린다.

우상혁은 “국내 대회도 있고, 다이아몬드리그도 있다. 일정이 빡빡하다. 뛰려면 뛸 수는 있지만, 컨디션 관리도 중요한 상황이다. 전부 올림픽에 맞추고 있다. 올림픽 높이뛰기가 폐막식 직전(8월11일) 열린다. 피날레를 잘 장식하고 싶다”며 각오를 재차 다졌다.

끝으로 우상혁은 “대한육상연맹과 소속팀 용인시청에서 정말 잘 도와주신다. 부족한 것이 없다. 더 바랄 것도 없다. 올림픽까지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많이 했는데 이제는 편하다. 책임감을 갖고 있다. 감사하다. 그만큼 잘 준비해서 다 같이 웃겠다”고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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