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대한민국이 2023 에르주름 동계데플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서울시 선수들이 큰 역할을 해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총 4개의 메달을 품었다. 컬링에서 은메달 2개(믹스더블, 남자 단체), 스노보드에서 동메달 1개(남자 뱅크드 슬라롬), 크로스컨트리스키(여자 팀 스프린트)에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동계데플림픽은 이번이 역대 세 번째 참가다. 대회 전 목표는 은메달 1개였다.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서울시 선수단의 비중이 컸다. 전체 선수 18명 가운데 14명이 서울시 선수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동계데플림픽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컬링 혼성 2인조의 윤순영-김지수(이상 대한항공), ‘불혹의 스노보더’ 최용석(SK에코플랜트), 크로스컨트리의 김관·이선주 듀오(서울시장애인체육회), 남자 컬링의 김민재·김덕순·윤순영·정진웅(이상 대한항공)·정재원(서울시장애인체육회)까지 메달리스트가 모두 서울시 소속 선수들이다.

여자 컬링팀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남자 컬링팀은 대회 마지막 날 은메달을 획득하며 실력을 증명했다.

전국장애인동계체전에 청각 컬링이 없었던 2011년,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지도자로 근무했던 윤순영은 백종철 감독(현 서울시청 휠체어컬링팀)의 권유로 컬링에 입문했다. 정진웅, 김민재도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지도자로 입사하면서 윤순영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국내 청각 컬링 1세대라고 할 수 있다.

크로스컨트리 김관도 서울과 함께 성장했다. 중학교 3학년 때 크로스컨트리를 시작한 김관은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유도 종목도 섭렵했다. 동·하계 모두 서울시 선수로 활약하며 메달을 따냈고,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지도자로 재직하며 서울삼성학교 후배인 이선주와 함께 훈련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국가대표로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스노보드 최용석은 25년차 베테랑 스노보더로 제21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에서 2관왕에 올랐다.

제21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 MVP에 선정되며 기대를 모았던 여자 컬링팀은 3위 결정전에서 중국에 4-5로 아깝게 져 4위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시 선수들의 빛나는 활약 뒤에는 최고의 코치진도 함께했다. 남·여 컬링팀의 최기훈 트레이너, 크로스컨트리의 이승복 감독은 선수와 동고동락했다. 청각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고, 정확한 피드백과 격려로 선수들의 성장을 도왔다.

선수들의 소속팀인 대한항공과 SK에코플랜트도 한몫했다. 소속 장애인선수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이장호 사무처장은 “국제무대에서 서울의 위상을 높여준 우리 선수단에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메달이라는 소중한 결과를 얻어내기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준 선수와 코치 그리고 기업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서울시장애인체육회도 한발 앞선 적극행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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