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통신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한국은 올해 이동통신 40주년을 맞았고, 현재 ‘세계 어디에서도 한국만큼 인터넷이 잘 터지는 곳은 없다’라는 자부심을 가질 정도로 발전했다. 국내 웬만한 장소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통신 기술의 발전 속도 역시 눈부시다.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지난해 5G 가입자 3000만 명을 돌파했다. 그리고 지금은 어느 국가보다 따르게 차세대 네트워크(6G) 개발 완료 및 적용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큰 소리가 나오는 이유 중 하나, 발전한 스마트폰 때문이다. 학습, 놀이, 취미 등을 핑계로 휴대폰을 끼고 살면서 시력 저하, 가정 내 대화 단절, 폭력성 등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바른ICT연구소에 따르면 초·중·고등학생 스마트폰 사용량은 주당 36.2시간이다. 초등학생 30.4시간, 중고등학생 38.6시간이다. 즉 하루 평균 5시간 이상 스마트폰에 빠져있다.

‘손안의 마약’으로 불릴만한 휴대폰의 사용 시간이 늘어나고 그에 따른 영향력이 커지며 경제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 일상 바꾼 스마트폰…경제 전반에 파고들다

스마트폰은 단순한 미디어 경험이나 시간 때우기를 넘어서고 있다. 사용자는 각종 앱을 통해 금융결제, 교통 이용, 헬스케어, 인적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중이다. 교육 비즈니즈 모델도 확산세다. 게임을 활용한 교육용 앱 등을 통해 유아·아동기 사용량 역시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진화는 현금세대에서 카드시대로 변화한 것과 같은 패턴이다. 과거 TV로 시청한 EBS 교육방송을 이젠 앱으로 보고 있다. 헬스장에 가지 않아도 운동앱을 통해 홈트를 즐기고, 관심사가 같은 친구까지 사귄다. eBook으로 책을 읽고, 지도앱으로 길을 찾는다. 손안에 세상이 담긴다.

오프라인 매장을 대체하는 이커머스 시장도 확대됐다. 낮은 투자·운영비용으로 진입장벽이 낮고, 타깃층에 얽매이지 않아 1인 기업으로서도 충분히 사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는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 편리하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가성비를 고려한 기술 및 서비스가 지속 개발되는 상황에서, 이젠 스마트폰만 있으면 웬만한 일상생활과 경제생활이 가능한 상황이다. 휴대폰을 끼고 살아야 하는 온라인 생태계에서 경제 패러다임도 어디까지 확산할지 1년 후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다. gioia@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