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탐사 미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지원…진공 열 테스트·전용 커스텀 그립 개발 등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니콘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스페이스 액트 협약을 체결하고,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휴대 가능 범용 달 카메라(HULC) 개발을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NASA가 달 표면 탐사 및 연구 기반 확립을 위해 우주 승무원의 달 탐사를 지원하고, 최종적으로 민간인의 화성 여행 가능성을 목표로 하는 달 탐사 미션이다. NASA는 우주 탐사를 위해 전용 펌웨어 및 제어 기능을 추가한 니콘 Z시리즈 플래그쉽 모델 Z 9을 ‘아르테미스 Ⅲ’에 참여하는 승무원들에 제공할 예정이다.

니콘은 이번 협약을 통해 니콘의 최첨단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가 ‘달’이라는 혹독하고 특수한 환경 속에서 견딜 수 있음을 입증하고, 달 탐사 촬영을 위한 최적화된 플랫폼을 개발한 계획이다.

아르테미스 Ⅲ는 오는 2026년9월 발사 예정이며, 오리온 우주를 탑재한 우주발사시스템(SLS)을 통해 1972년 이후 첫 달 착륙이자 최초의 여성 우주인을 파견한다. 30일간 진행되는 이번 미션은 오리온 우주선을 통해 달 궤도에 진입 후 달 표면에 착륙해, 약 7일 동안 달 표면 조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니콘은 현재 NASA와 함께 달이라는 특수한 환경을 고려한 카메라 제품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영하 120도에서 영상 75도까지 달 표면의 급격한 온도 편차는 물론, 우주 방사선으로 인한 기계 손상 등 극한 환경에도 견딜 수 있도록 카메라 내 다양한 회로 제어 및 시퀀스 재설계 등의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또 지구로부터 약 38만3000km 떨어진 달에서도 카메라가 작동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열 진공 테스트 등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두꺼운 우주복과 장갑 등 승무원 복장 및 달 표면 보행, 선외활동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셔터 릴리즈, 화상 재생, 정지 화면과 동영상 모드 전환 등 쾌적하고 간단한 조작을 지원하는 Z 9 전용 커스텀 그립을 NASA와 공동개발 중이다. 이 그립은 10핀 터미널 케이블로 Z 9과 연결되며, 전용 펌웨어를 사용한다. Z 9 외 NIKKOR Z 렌즈도 달의 혹독한 환경을 견딜 수 있도록 개선했다. 선외 활동을 위한 카메라 바디나 렌즈, 하우징 보호를 위한 특수 열 담요는 NASA가 제작에 나섰다.

펌웨어에도 개선사항을 적용했다. 승무원이나 기계가 받는 우주방사선과 재설계된 전기회로에 대응하는 노이즈 감소의 적용 범위가 고속 셔터에도 확장됐으며, 보호 커버 장착 시 사용감을 고려해 파일명 지정 순서 및 기본 설정과 제어 기능을 변경했다. 또한 승무원들의 작업 간소화와 효율성 증대, 지구로 이미지 전송 시 소비 전력 감소를 위해 카메라 내 FTP 통신 제어 변경과 셔터 실드 최적화, HDR 기능 강화, 메뉴 항목 초기 설정 변경 등 다양한 추가 변경 사항들을 반영할 예정이다.

니콘 관계자는 “니콘은 유저의 니즈를 반영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함으로써 어떠한 상황에도 순간을 기록하고 영상 표현의 무한한 가능성 확대와 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이번 NASA와의 협약으로 효과적인 우주 탐사를 지원해 인류에 중요한 우주 분야 연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니콘 카메라는 약 50년 전 아폴로 15호 미션 이래로 우주 탐사와 같은 NASA의 다양한 미션에 사용되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우주 미션용으로 일반 유저들이 사용하는 시판용 Z 9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전달했다.

특히 1996년10월 발매한 필름 카메라 니콘 F5와 NIKKOR 렌즈들은 1999년부터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사용돼 과학 연구, 유지 보수, 우주 비행사들의 지구 탐사를 비롯해 다양한 상징적인 우주 촬영을 지원하고 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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