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가수 미노이(27·박민영)가 한밤 오열 방송과 그 뒤에 이어진 광고펑크 논란에 대해 한 달여 만에 공식 해명을 내놓았다. 미노이가 직전 관련 해명을 한 건 처음이다.

미노이는 3일 자정께 자신의 개인 채널에 장문의 글로 오랜 시간 고민 끝에 용기냈다며 논란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그는 “먼저 여러분께 심려끼쳐 드려 죄송하다. 대응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이제는 못 참겠다. 용기 내 보고 싶다”라며 “내가 (2월5일 라이브 방송에서) 눈물을 보인 것과 내가 이야기한 인생의 기준에 있어서 죄를 저질렀다고 말한 부분은 연관이 없다. 그냥 저의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라고 지난달 5일 라이브 방송과 이틀 뒤인 7일 불거진 광고 펑크 논란의 연관성에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기사 내용과 달리 2시간 전 광고(촬영)에 불참하는 일은 없었다. 이번 광고 건에 계약서 내용 공유도 받지 못했고 언제 계약서가 쓰였는지도 알려주시지 않았다. 정산서에 광고 비용이 먼저 들어와 있는 걸 보고 이게 왜 들어왔지 하면서 계약서가 쓰였다는 걸 알았다. 이후에 계약서를 보여달라고 했지만 바로 보여주시지 않아서 기다리다가 직접 찾아가 열람했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계약서에 가짜 도장이 찍혀있었다는 것. 그는 “저의 도장과 다르게 생긴 저의 이름이 쓰인 가짜 도장이 찍혀있었고 22년도 광고 계약서와 비교하여 내용이 많다고 느껴져 계약조건 수정을 요구했으나, 조율이 되지 않아서 촬영하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정확히 하고 나섰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날 밤 대표님께서 친언니에게 전화해 ‘촬영하지 않아도 되는데 생각이 많은 것 같아서 걱정된다’라고 통화했다는 말까지 듣고 나서 광고를 찍지 않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고 이해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광고주와 촬영팀에는 다른 내용이 전달됐다고 말했다. 그는 “광고팀 측에는 2시간 전 제가 코로나(?)에 걸려서 촬영할 수 없다고 전달되었다가 또 다른 날에 다시 건강상의 문제가 아닌 개인의 변심으로 인한 노쇼라고 전달됐다고 팀원에게 전해 들었다”라고 밝혔다.

광고 촬영을 두고 회사와 마찰이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미노이가 라이브 방송에서 오열하는 일이 있었고, 그 이유에 대한 논란이 재차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광고주 측이 입장을 표명한 것. 미노이는 “광고주로부터 ‘마약 이런 거 보고, 또 글 퍼져나가는 거 얼마나 무서울까 하는 생각에, 미노이님 생각해서 저희 브랜드도 이름도 밝히지 않고 인터뷰 했어요’라는 연락을 받았다. 저 또한 저의 의사결정에 있어서 죄송한 마음을 담아 인사를 전했다”라고 광고주와는 정리가 잘 됐다고 말했다.

또 “AOMG 대표님께서도 빠르게 대응하자고 연락이 왔다. 저는 두 분의 친분과 회사의 입장 또한 고려하여 회사 측에서 정리해주신 ‘대리 서명의 이해관계가 달라 광고에 불참했다’라는 입장에 동의하고 (광고 불참이라는 맥락은 참여하지 않았다는 의미로서 동의) 기사가 발표되었으나 2시간 전 광고 불참이라는 기사가 났고 이에 대표님께서는 기자들이 원래 멋대로 쓰지 않느냐고 하시면서 이슈가 더 커질 수 있으니 저의 입장을 밝히는 걸 참으라고 해 기다렸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짧게 정리하자면 계약서를 보게 된 시점에서 처음 그 내용을 알게 되었지만 이미 도장이 찍혀있었고, 그 도장 또한 저의 도장이 아니었으며 수정을 요구했으나 조율되지 않았고 광고를 찍지 않겠다고 의사를 전달했고, 찍지 않아도 된다는 말까지 또 다시 전해 듣고 광고를 찍지 않았다. 이에 회사와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아 양측 모두 변호사님의 검토를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미노이는 광고 펑크 논란 이후 불거진 지각, 실내 흡연 등 태도 논란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전주 얼티밋 페스티벌도 한 번도 이야기한 적이 없었는데 저의 지각으로 인해서 전주 공연 당일 피해 보신 많은 관객분들과 아티스트 분들, 공연 관계자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너무 늦게 이야기를 꺼내게 돼 죄송하다. 당일 현장에서 공연이 끝나고 사과문을 올려야 하는 게 아닌지 회사 측에 여쭸었지만 ‘일이 더 커지니 무대응 하는 것이 좋다’ 라는 말 뒤에 숨어 용기 내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진심으로 죄송하다. 앞으로는 ‘픽업-샵인-샵아웃-현장 도착 시간까지 모든 변수를 고려하여 준비할 수 있는 철두철미함을 갖춰야겠다’라고 반성했다”라고 말했다.

또 “라이브 방송에서 문제가 되었던 실내 흡연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모든 일에 대해서는 책임감 있게 행동하겠다. 거듭 죄송하다”라고 고개 숙였다.

미노이는 “이번 일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듣고 보면서 무대응만이 최선의 대응이 아닌 진심을 전하고 또 잘못에 있어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구나 라고 정말 많이 느꼈다. 앞으로 이 일을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하며, 아티스트로서 더욱 성장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미노이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미노이는 광고주 브랜드 관련해서도 “P사 측 피해는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제품 거의 다 써봤는데 좋습니다. 몇 개는 오늘도 썼어요”라고 첨언했다.

한편 매력적인 음색을 가진 MZ 가수 미노이는 가수 본업뿐 아니라 예능에서도 활약하며 주목받았다. AOMG 유튜브채널 인기 코너 ’미노이의 요리조리‘를 통해 통통 튀는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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