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매일 골프하는 프로 선수는 골프화 선택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 프로 선수는 18홀을 걸어서 플레이하므로 발이 편해야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선수들의 골프화 선택 기준을 자세히 들을 기회는 별로 없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아기곰’ 임성재(26·CJ)가 가감없이 밝힌 골프화 선택 기준은 그래서 특별했다.

임성재는 27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클럽디 청담에서 열린 풋조이(FJ) PRO/SLX 골프화 출시 기념회에 화상으로 참여해 직접 신고 느낀 점을 솔직하게 공개했다.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에 있는 PGA 내셔널 리조트 챔피언 코스(파71·7147야드)에서 개막하는 PGA투어 코그니전트 클래식(총상금 900만달러) 출전을 앞둔 임성재는 “골프화는 걸을 때 최대한 발이 아프지 않아야 한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다양한 골프장에서 경기하는데, 가파른 경사면을 오르내리는 빈도가 잦아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18홀 한 라운드하는 동안 발이 편해야 원하는 스윙을 할 수 있으므로 발이 편한 신발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의 선택은 FJ SLX. 8년째 FJ 골프화를 착용 중인 그는 “올해 신제품은 올초 하와이 대회부터 착용했다. 디자인도 그렇고 젊어진 느낌이 많이 든다. 특히 바닥에 있는 엑스(X)자 부분이 스프링 역할을 하는 것 같아 강한 스윙 때 안정감있게 잡아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FJ가 160년 역사를 담아 출시한 프로 SLX는 바닥에 X자 형태의 3D 엑스윙(X-Wing)을 새겨 반발력 증가에 열을 올렸다. 스윙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골프화 주변으로 전달해 반발력을 높이는 기술로 FJ가 자랑하는 핵심 기술이다. 3D 엑스윙 측면에 배치한 레이스 트랙은 스윙할 때 발생하는 측면의 힘과 중앙부 에너지를 지면으로 밀어내는 역할을 해 강한 접지력을 제공한다. 이런 기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코와 힐에 적용한 레디얼 디스크는 무게 중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임성재는 “새로 출시한 FJ SLX는 이전 골프화보다 조금 더 튼튼한 느낌이다. 보통 4주가량 신으면 볼이 넓어져 교체해야하는데, SLX는 더 오래 신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이 걷고 비틀면 가죽소재여서 늘어날 수밖에 없다. FJ SLX는 영국 피타드사의 최상급 풀그레인 가죽과 크로모스킨 가죽을 사용해 내구성도 높였다. 고급스러운 외관에 100% 방수기능을 더해 약점을 찾을 수 없는 골프화로 꼽힌다.

골프화를 선택할 때 가장 신경쓰는 점은 크기다. 발에 딱맞춰 신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임성재는 “나는 살짝 여유있는 것을 좋아한다. 너무 타이트하면 물집이 자주 생기고 아플 때가 있다. 두꺼운 양말을 선호하지 않는데도 아주 살짝 여유있는 신발이 편하다”고 ‘꿀팁’을 전했다.

맞춤형 골프화를 신고 생애 첫 우승한 코스를 찾은 임성재는 “이 코스는 우승한 곳이어서 그런지 올 때마다 기분좋다. 올해는 후원사가 바뀌었지만 자신감있는 플레이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코그니전트 클래식은 혼다클래식으로 불렸다. 임성재는 2019년 이 대회에서 자신의 PGA투어 50번째 대회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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