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국내에서 세 개의 시리즈로 무려 12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한 ‘킹스맨’ 시리즈의 매슈 본 감독이 새로운 형태의 첩보물을 연출했다.

오는 2월 7일 개봉하는 ‘아가일’은 매슈 본 감독의 8번째 장편영화다. 자신의 스파이 소설이 현실이 되자 전 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된 작가 엘리(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분)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소설의 다음 챕터를 쓰고, 현실 속 레전드 요원 아가일(헨리 카빌 분)을 찾아가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그런 가운데 ‘아가일’의 주역 헨리 카빌,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샘 록웰이 1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 포시즌즈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가일’ 내한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매슈 본 감독은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내한이 불발됐다.

한국을 찾은 세 사람은 내한에 대한 기쁨을 전했다. 먼저 헨리 카빌은 “올 때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프레스 투어할 때 한국의 아름다운 모습을 다 볼 수 없어 안타까운데 다음에 와서 더 탐구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평생을 한국에 오고 싶었다. 와서 며칠밖에 못 있지만, 또 딸이 여기서 12번째 생일을 맞게 돼서 기쁘다. 딸에게 생일을 맞아 전 세계의 뷰티의 고장에 가는 게 어떠냐고 했더니 좋다고 하더라. 오게 돼서 영광이고,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한국의 영화 업계를 존경한다. 한 번도 보지 못한 기발한 영화를 만들고, 도전정신으로 똘똘 뭉쳐있다. 어떻게 보면 ‘아가일’은 와일드하고, 상상력이 기발한 영화지만, 상상 초월의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가일’은 한국에 어울리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샘 록웰은 “저도 신이 난다. 한국에는 재능 있는 감독님과 영화인들이 많아서 영화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한국에 온다는 건 정말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매너가 남자를 만든다”는 명대사를 만든 ‘킹스맨’은 유머와 화려한 액션이 정점에 있는 작품이었다. 월드 와이드 흥행 수익 8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 세계적인 흥행을 일궜다. ‘아가일’ 역시 ‘킹스맨’을 뛰어넘는 재기발랄한 아이디어와 함께 눈과 귀를 홀리는 액션, 무거워 질만 하며 위트있는 유머로 공기를 환기하는 영리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스타더스트’에서 매슈 본 감독과 호흡을 맞춘 헨리 카빌은 “이번에도 스크립트를 보내주시면서 ‘미친 아이디어가 있다’고 하시더라. 저에게 플랫탑 헤어스타일을 제안하시면서 ‘나를 믿어달라’라고 했다. 그렇게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매슈 본 감독님에게 저를 맡긴다는 건 쉬운 결정이다. 어마어마하고, 즐거운 작업이었다. 제 커리어가 쌓여갈수록 매슈 본 감독님과 더 많은, 더 좋은 작업을 하고 싶다”고 애정을 전했다.

샘 록웰은 “저는 ‘킹스맨’을 보고 ‘저 감독을 만나고 싶다’라고 쫓아다녔다. 함께 작업을 해보니까 대단하고, 와일드하고, 열정 충만하다. 제작비도 다 본인이 대시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일하는 감독”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스파이 소설계의 베스트셀러 작가 엘리를, 헨리 카빌이 엘리의 소설 속 주인공이면서 현실 속에서도 레전드 스파이로 통하는 아가일을 맡았다.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이 영화를 보시면 판타지, 현실이 둘 다 담겨있다. 궁극적으로 이게 달라 보일 수 있지만 핵심으로 들어가면 같은 거다. 스포일러를 드릴 수는 없지만, 엘리라는 스파이는 현실적이다. 매슈 본 감독님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장르를 새롭게 만드는 거다. 이상과 현실의 스파이 둘 다 좋아한다”고 전했다.

헨리 카빌은 “레퍼런스도 있었지만, 매슈 본 감독의 연출도 있었고, 대본에 잘 적혀있었다. 감독님이 즉흥적으로 조정을 많이 해주셨고, 저한테 연출 포인트를 알려주시거나 대사를 추가해 주셨다. 감독님을 신뢰하며 촬영했다”고 밝혔다.

샘 록웰이 표적이 된 엘리를 돕는 현실 세계의 실력파 스파이 에이든 역을 맡아 헨리 카빌과 대비되는 모습으로 극의 재미를 더한다. 샘 록웰은 “저는 차별화 된 코미디를 그려야 한다는 점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세 배우는 한국에 대한 정겨운 인사를 끝인사를 전했다. 헨리 카빌은 “한국에서 즐겁게 지냈기 때문에 다시 왔을 때도 즐겁게 지낼 것을 알고 있었다. 한국 분들이 워낙 예의 바르게 환대해 주셔서 언제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샘 록웰은 “제가 한국 영화 감독의 팬이고, 한국 영화의 팬이다. 너무 좋아한다. 그것만으로 기쁘다”고 했다.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한국의 스킨 케어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20년 앞서 나가는 것 같다. 특히 스켄 케어는”이라며 “여기 오게 된 건 큰 영광이다. 한국이 ‘아가일’의 여정의 출발 신호”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아가일’은 오는 2월 7일 개봉한다. intellybest@sportssoe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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