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라두 드라구신의 선택은 바이에른 뮌헨이 아닌 토트넘 홋스퍼였다.

토트넘은 12일 드라구신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은 2030년까지로 총 6년에 달하는 장기 계약이다. 토트넘은 3100만유로(약 447억원)의 이적료를 제노아에 지불하고 드라구신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구신은 2002년생 대형 센터백으로 이번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수준의 수비수로 성장한 특급 유망주다. 191㎝의 장신에 강력한 피지컬과 스피드, 여기에 영리한 수비 능력으로 이미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토트넘은 수비 강화를 위해 드라구신 영입에 열을 올렸고, 결국 품는 데 성공했다.

쉽지 않은 영입이었다. 토트넘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과 경쟁했다. 수비 보강이 필요한 바이에른 뮌헨은 드라구신을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토트넘이 제안한 연봉보다 훨씬 많은 액수까지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의 명성, 우승 가능성 등 여러 면을 고려할 때 토트넘이 바이에른 뮌헨을 밀어내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드라구신은 토트넘을 선택했다. 가장 큰 이유는 사령탑의 매력인 것으로 확인됐다. 드라구신 에이전트에 따르면 드라구신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 모두와 대화를 나눴다. 교감해본 결과 드라구신은 투헬 감독이 아닌 포스테코글루 감독 품에 안기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번시즌 토트넘 사령탑에 오른 이후 전술, 리더십 등 모든 면에서 호평을 받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캐릭터가 다시 한번 빛난 순간이었다. 그뿐 아니라 드라구신은 독일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전 경쟁도 결정의 기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에는 세 명의 월드클래스 센터백이 있다.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여기에 마티아스 더 리흐트까지 있다. 세 명 모두 건강하면 드라구신이 주전으로 뛸 가능성은 낮아진다. 드라구신은 바이에른 뮌헨을 거절한 배경이다.

반면 토트넘의 경우 상대적으로 주전 경쟁이 느슨하다. 드라구신을 즉시 전력감으로 영입하는 만큼 당장 경기 출전도 가능할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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