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 ‘탈(脫)리니지’를 선언하며 다양성을 추구하면서도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뿌리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 대한 열정만큼은 꺾지 않았다. 그래서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근본부터 확 바꾸며 약속을 지켰다. 글로벌 출격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엔씨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가 그 주인공이다.

엔씨가 신작 TL 서비스를 오는 12월 7일 오후 8시부터 시작한다. 모든 이용자는 12월 4일 오전 11시부터 출시 클라이언트를 사전에 내려받을 수 있다. 용량이 큰 만큼 본격 서비스에 앞서 미리 설치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명실상부 MMORPG의 대부로 불리는 엔씨는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 앤 소울의 계보를 잇는 TL을 꺼내 들며 다시 한번 명가의 부활을 정조준하고 있다. 개발 단계에서 여러 테스트를 거치면서 ‘기대 이하’란 혹평도 받았다. 그래서일까. 자동전투를 제외하고 PvE(유저와 환경 간 전투) 콘텐츠를 높이는 등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뜯어고쳤다. 엔씨의 의지에 이용자들은 호응으로 응답했다.

실제로 엔씨는 지난 19일 막을 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3’에 관람객들에게 달라진 ‘TL’을 선보였다. 바뀐 TL의 첫 시험대였다. 현장 관람객들은 ‘TL’의 출시 버전의 높은 완성도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엔씨는 새롭게 추가되거나 바뀐 콘텐츠를 선보였다. TL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안종옥 PD와 이용호 전투 디자인 팀장, 김성호 전투 디자이너가 △1인 던전 ‘타이달의 탑’ △6인 파티 던전 보스 ‘샤이칼’ △길드 레이드 보스 ‘테벤트’ 등의 콘텐츠를 직접 플레이했다. TL의 높은 완성도와 다양한 콘텐츠를 확인한 관람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1인 던전 ‘타이달의 탑’은 보스의 기믹(Gimmick)을 빠르게 파악해 숙련된 컨트롤로 돌파해야 하는 콘텐츠다. 출시 시점에 20개의 층이 공개될 예정이다. ‘샤이칼’은 6명의 이용자가 함께 플레이하는 파티 인스턴스 던전, ‘저주받은 황무지’의 보스다. 안종옥 PD는 “전투 중 ‘딜러’나 ‘탱커’, ‘힐러’ 등 역할을 자유자재로 바꾸며 파티의 전투 스타일을 다양하게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공개한 콘텐츠는 수십 명의 길드원이 함께 도전해야 하는 길드 레이드 보스 ‘테벤트’다. ‘길드 레이드’ 공략에 성공하면 일반 ‘필드 레이드’와 동일한 보상을 동일한 확률로 얻을 수 있다.

‘TL’은 엔씨의 반등을 이끌 선봉장이다. 중요한 작품인 만큼 이용자와의 소통 그리고 개발, 수정을 거듭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첫 시험 무대였던 지스타에선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제 실전이 남았다. 글로벌에서 얼마나 통하느냐가 관건이다.

안 PD는 ‘프로듀서의 편지’를 통해 출시 일정을 공개하면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최대한 많은 이용자가 함께 TL을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인 오후 8시에 문을 열기로 결정했다”며 “12월 3일 자정까지 사전 캐릭터 생성을 할 수 있다. 모든 이용자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TL을 재밌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엔씨는 다양한 혜택을 모아 구성한 ‘솔리시움의 개척자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안 PD는 “패키지의 핵심은 꾸미기 아이템이다. TL 주력 상품 라인업을 하나로 모아 이용자들의 평가를 받는 기회를 생각하고 구성했다”고 설명하며 “TL을 이제 세상에 내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 감회가 새롭다. 모두가 TL을 재밌게 즐기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TL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MMORPG의 명가 엔씨의 반등에 포석을 다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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