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 “월드컵 응원보다 더 대단하더라.”

아직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다. 만나는 사람마다 지난주 광화문에서 펼쳐진 ‘2023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행사에 대해 말한다. ‘월드컵 응원전은 저리 가라던데’, ‘빌딩에 올라가서 뮤직페스티벌 본 사람도 있더라’ 등 ‘팬 페스트 2023’에 대한 얘기로 가득하다. ‘열이면 열’ 엄지를 치켜세웠다.

‘월즈 팬 페스트 2023’은 롤드컵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자 오직 팬들을 위한 행사로 열렸다. ‘팬 퍼스트(팬 우선주의)’ 정신을 담았다. 그래서일까.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광화문 광장을 다녀간 관람객만 주최 측 추산 13만명이 넘는다. 그야말로 롤드컵이 광화문을 홀린 셈. 더욱이 서울 한복판인 광화문 광장에서 e스포츠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광화문 광장에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T1과 웨이보 게이밍(WBG)의 ‘한중 결승전’ 거리 응원전이 꽃을 피웠다. 거리 응원에 동참하고자 오전부터 팬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선착순 5000명이란 소식을 들은 일부 팬들은 오전 6시에 도착해 자리를 잡았고, 오전 11시 50분부터 관객이 입장하기 시작했다. 팬들이 삼삼오오 모여들면서 경기가 시작하기 전인 오후 4시 30분에 선착순 입장 인원인 5000명을 채웠다.

거리 응원에 참여하지 못한 팬들은 미니 스테이지에서 질서정연하게 줄지어 앉아 결승전을 함께 즐겼다. T1이 세트스코어 3-0으로 WBG에 완승을 거두자 ‘T1’을 연호하면서 응원 분위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여기에 팬들은 자신이 가져온 쓰레기를 모두 주워서 나가는 등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팬 의식을 보여줬다.

결승전 전날 열린 라이브 콘서트의 열기도 대단했다. 무려 5만4000명이 현장을 방문했다. 광화문 광장 주변 빌딩에 올라가 콘서트를 관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는 후문. 오후 5시 30분부터 진행된 라이브 콘서트는 QWER의 사전 공연으로 시작됐고 니키 테일러(Nicki Taylor), 머쉬베놈, FT아일랜드, (여자)아이들, 앨런 워커(Alan Walker) 등이 공연했다.

팬들은 귀에 익은 리그 오브 레전드 관련 음악이 나올 때마다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LCK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라이브 콘서트는 뒤로 갈수록 시청자가 늘어나면서 한때 12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나흘 동안 진행된 월즈 팬 페스트는 첫날 7000명, 둘째 날 2만명, 셋째날 5만 4000명, 마지막 날 거리응원에 4만8000명 등 총 13만명 이상이 현장을 방문하면서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밝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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