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살리고 싶은 사람을 생각하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타임슬립 할 수 있는 능력을 얻은 로키(톰 히들스턴 분)는 빅터 타임 리(조너선 메이저스 분)가 죽기 전으로 간다.

앞서 지난 4회에서 빅터 타임 리는 엄청난 양의 시간 분기로 생겨나는 에너지로 터지려 하는 시간 오라에 새로운 시간 직조기를 넣으려다 방사능 때문에 목숨을 잃었었다. 시간 직조기는 신성한 시간선 외의 시간 분기를 제거하는 역할이다. 너무 많은 분기가 생겨 기존 직조기가 과부하가 걸렸던 것. 그래서 더 많은 양을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직조기로 교체하려 하다 빅터 타임리가 죽음을 맞이 햇다.

로키는 빅터 타임 리가 죽기 전으로 돌아갔다. 빅터 타임 리가 방사능 복을 너무 늦게 입었다는 생각에 재촉하지만, 빅터는 다시 스파게티처럼 죽는다.

다시 시간을 앞으로 돌리고 또 돌려 계속 시도하지만, 결과는 똑같다. 로키는 차라리 시간을 더 앞으로 돌려 시간 직조기도 직접 만든다. 수 백년 동안 OB(키 호이 콴 분)이 쌓은 지식을 공부한 뒤다. 수백 년 동안 시간 관련 과학을 공부하고 아예 시간 직조기까지 만들어 와서 빅터에게 직조기를 꽂고 오라 지시한다. 빅터만이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로키의 엄청난 노력 덕에 빅터가 시간 오라에 시간 직조기를 꽂고 온다. 기쁨도 잠시 다른 분기가 제거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오히려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시간 분기가 무한 증식했다. TVA는 다시 위기를 맞는다. 로키는 남아있는 자(조너선 메이저스 분)을 죽이면 안 된다는 생각에 미친다.

시즌1 실비(소피아 디 마티노 분)와 함께 남아있는 자를 죽인 로키는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 실비를 사랑하는 로키는 TVA에서 엄청난 고통을 감내한 실비가 캉을 죽이는 것을 막지 못한다. 수백 번의 싸움을 벌여도 실비를 이기지 못한다. 짜증이 난 로키는 캉에게 “왜 보고만 있어? 뭐라도 좀 해봐”라고 일갈했다.

그러자 캉은 매우 여유롭다는 듯 시간을 멈췄다. 실비의 시간은 멈추고 로키는 움직일 수 있었던 것. 심지어 실비를 사라지게 하는 능력도 있었다. 마치 자신을 농락한 것 같은 캉 때문에 로키는 분노가 치민다. 캉과 오랜 대화 끝에 로키는 캉이 만든 시간선을 파괴하고 자신이 새롭게 시간선을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한다.

다시 TVA로 간 로키는 신성한 시간선을 홀로 파괴한다. 그리고 그 안으로 들어가 새로운 신성한 시간선을 만든다. 초록빛 새로운 시간선에서 로키는 스스로 시간을 통제하는 신이 됐다. 로키의 희생 덕분에 TVA 직원은 물론 인류 종말을 막을 수 있게 됐다.

멀티버스 페이즈로 접어들면서 MCU가 예전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로키가 위기를 타개할 영웅으로 꼽히고 있다. 어벤져스 페이즈에서는 장난기만 심해 리더로서 역할을 하기 어려웠지만, ‘로키’ 시리즈를 통해 인류애와 더불어 희생정신, 시간 통제력까지 갖게 된 것. 기존 갖고 있던 매력적인 캐릭터도 그대로 남아 있어 이전 페이즈에서 모든 이야기의 중심이었던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의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신성한 시간선이 된 것은 물론 어디든지 이동할 수 있는 로키가 복잡하게 벌어지는 멀티버스 사가 내에서 막중한 역할을 할 것으로 엿보인다.

‘로키’ 시리즈는 수많은 MCU 팬에게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다른 시리즈가 심심했다는 것과 달리 ‘로키’는 시즌1과 시즌2 흥미진진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아울로 복잡하고 어려운 멀터버스 사가의 기초적인 토대가 된다. ‘로키’ 시리즈만 봐도 멀티버스의 근간을 쉽게 알 수 있다. 아울러 신성한 시간선으로 향하는 로키의 하이라이트는 완벽한 CG로 서사와 볼거리를 동시에 잡아냈다. 덕분에 로키는 작품 내외적으로 MCU의 유일한 희망으로 떠올랐다.

‘로키’ 시즌2 6화로 마무리 된 가운데 로키가 앞으로 어떤 작품에 어떻게 등장할지 궁금해진다. 사실상 시간의 신이 되면서 뛰어난 능력과 인류애까지 갖춘 로키가 어떤 위기를 헤쳐 나갈지 예측이 쉽지 않다. 앞으로 어떤 빌런과 어떻게 대적할지 모르지만, 멀티버스 사가의 토대인 시간을 거머쥔 로키라는 점에서 MCU의 가장 중심 영웅으로 활약할 것이라는 확신은 변함이 없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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