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김민규기자]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태극전사는 총 1140명이다. 39개 종목에서 국가를 대표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며 흘린 땀과 열정이 헛되지 않음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더욱이 야구, 축구 등 전통적인 인기 스포츠와 달리, 기업들의 지원을 받지 못한 대부분의 비인기종목 선수들은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고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비인기종목 선수들을 위해 오랜 기간 꾸준한 지원을 해온 기업이 있다. 바로 KT다. KT는 하키, 사격, e스포츠 등 다양한 종목에 걸쳐 아마추어 선수들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실제로 KT는 1984년 하키단을 창단한 데 이어 1985년엔 사격단을 출범시키며 본격적으로 아마추어 종목 지원에 나섰다. 1999년에는 프로게임단 ‘KT 롤스터’를 창단해 e스포츠 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앞장서왔다. 지난해 10월에는 ‘FC 온라인(옛 피파온라인)’팀을 인수하며 e스포츠 생태계 발전에 기여했다.

KT가 40년 가까이 지원해온 하키와 사격, 그리고 아시안게임 첫 정식종목이 된 e스포츠까지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이번 대회에 KT 스포츠 소속 선수 13명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비록 금메달에 닿진 못했지만 값진 ‘銀2, 銅3(5일 현재)’를 수확한 것.

이번 대회 하키와 사격에서 KT 소속으로 태극마크를 단 선수는 총 8명. 이유리, 박승애, 김은지(이상 하키), 김종현, 박하준, 김상도, 강지은(이상 사격), e스포츠 곽준혁이 주인공이다.

우선 대회 초반 치러진 사격에서 박하준이 남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 및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각각 획득했고, 혼성 10m 공기소총에서도 동메달을 수확해 3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팀 동료인 김상도 또한 박하준과 함께 남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고, 이어 50m 3자세 단체전에선 동메달을 수확했다.

박하준은 “소속팀 KT에서 많은 지원과 응원을 해줬다. 대회 직전에 KT에서 부모님께 한우세트를 보내줬는데 정말 좋아하셨다”며 “공항에서 KT 관계자가 직접 뭘 주셨는데 응원 메시지 현수막이었다. 감동받아서 기념품으로 집에 걸어놓으려고 한다. 동료들에게도 자랑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KT가 오랜 기간 사격에 많은 지원을 해준 만큼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FC 온라인’ 국가대표 곽준혁은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사상 첫 메달을 안겼다. 무엇보다도 값진 동메달.

곽준혁은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고, 첫 메달을 따게 돼 영광이다”며 “금메달을 꼭 따겠다는 목표와 함께 응원해준 모두에게 금메달로 보답하고 싶었는데 따지 못해 죄송함과 아쉬움이 더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그래도 이번 경험이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 같다. 대회가 내게 많은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FC 온라인’팀에 대한 많은 지원과 응원, 관심을 보내주면 더욱더 힘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KT 소속 선수들이 활약 중인 여자 하키 대표팀도 준결승에 진출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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