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보이즈 플래닛’ 파생 그룹이 하반기 줄줄이 출격한다.

지난 4월 20일 종영한 엠넷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 데뷔조에 들지 못했지만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린 연습생들이 연이어 데뷔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주목받은 문정현, 박지후, 박한빈, 유승언, 이정현, 지윤서, 케이타가 새 팀 이븐(EVNNE)으로 9월 18일 데뷔일을 확정 짓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가 이들의 활약을 눈여겨보고 그룹을 기획하게 됐으며, 다른 연습생 소속사 웨이크원, 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레인컴퍼니 등과의 논의 끝에 데뷔 그룹으로 확정됐다는 후문이다.

젤리피쉬는 “기획부터 매니지먼트까지 원스톱 진행이 가능한 당사가 지닌 특화된 장점들을 바탕으로 새 도약에 나서는 이븐의 모든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최선의 결과를 위해 다 함께 노력할 예정”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레드스타트이엔엠 연습생 김민성, 금준현, 홍건희, 최우진도 팀명 티아이오티(TIOT)로 데뷔한다. 한 둥지에 소속된 이들은 ‘보이즈 플래닛’ 방송 이후에도 국내외 팬미팅, 온라인 라이브를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프리 데뷔 준비 과정을 팬들과 공유하며 소통을 이어 왔다. 티아이오티는 오는 23일 프리 데뷔곡으로 2001년 발표된 클릭비의 ‘백전무패’ 리메이크를 선보인 뒤 28일 정식 데뷔 앨범을 발매한다.

‘보이즈 플래닛’ 출신 외국인 멤버들의 활약도 주목된다. 일본인 연습생 안토니, 하루토, 유토, 타쿠토는 그룹 ‘티오지(TOZ)’를 결성했다. B.A.P 출신 방용국이 소속된 YY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네 사람의 전속계약 체결 소식과 함께 올가을 일본에서 데뷔한다고 밝혔다. 티오지 멤버들은 ‘보이즈 플래닛’에서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조합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능숙한 한국어 실력과 매회차에 성장하는 모습으로 팬덤을 키워온 이들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활약할 예정이다.

중국인 연습생 왕즈하오는 엑소 레이의 손을 잡고 지난 18일 데뷔 미니앨범 ‘A.I.BAE(에이.아이.베)’를 발매하며 가수 레비(Le‘v)로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레비 소속사 크로모솜은 2012년 엑소로 데뷔한 레이가 설립한 연예기획사다. 레이는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K팝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레비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레비는 RBW 소속 히로토와 지난 6월과 7월 도쿄, 오사카에서 첫 합동 일본 팬미팅을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데뷔 전부터 탄탄한 팬덤을 구축했다.

RBW도 하반기 보이그룹 론칭을 준비 중이다. ‘보이즈 플래닛’을 포함한 한중일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여해 글로벌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히로토를 필두로 ’소년판타지‘에 출연한 황재민, 박형근, 강대현과 RBW 연습생으로 최근 합류한 이용준까지 총 5인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과거 명성만 못하다지만, 여전히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은 국내외 파급력이 상당하다. ‘보이즈 플래닛’ 역시 시청률과 화제성은 워너원, 아이즈원 등을 탄생시킨 ‘프로듀스X101’ 시리즈만 못했지만, K팝의 글로벌 기류가 커진 덕분에 프로그램을 통해 정식으로 결성된 9인조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의 데뷔 성적표는 앞선 그룹들보다 적어도 수치적으로는 훨씬 성장했다.

1위를 차지한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중국인 연습생 장하오를 포함해 성한빈, 석매튜, 리키, 박건욱, 김태래, 김규빈, 김지웅, 한유진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7월 10일 데뷔 후 K팝 데뷔 앨범 최초 밀리언셀러(단일 앨범 판매량 100만 장 돌파)에 등극하는 등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 데뷔 한 달 만에 고척스카이돔 1만 8000석 전석 매진이란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첫 팬 콘서트도 성료했다. 이들은 향후 2년 6개월동안 제로베이스원으로 활동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데뷔조에 들지 못하더라도,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란 점만으로도 훗날 데뷔할 때 좋은 홍보수단이자 팬덤을 확장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수많은 그룹이 데뷔하고 경쟁하는 가요계에서 한 번의 눈길을 끌기도 어려운데, 오디션 출신이란 수식어는 연습생으로서는 굉장히 매력적인 매력적인 수식어”라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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