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인턴기자] 화려해 보이는 연예계를 떠나 인생2막을 사는 연예인이 늘고 있다. 적성에 안 맞아서, 연예인 생활에 실패해서, 연예계 생활에 염증을 느껴서 등 이유도 다양하다. 이들은 회사원, 경찰, 딜러, 택배기사 등 다양한 직업인으로 변신해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20일 tvN STORY ‘살아있네! 살아있어’에 출연한 그룹 쥬얼리 출신 하주연은 커트러리, 그릇을 판매하는 회사의 2년차 영업팀 주임사원으로 변신했다고 밝혔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가수 김민우는 21년차 자동차 세일즈 맨으로 활동중이다. 90년대 히트곡 ‘사랑일뿐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김민우는 누적판매량만 1000대를 자랑하는 세일즈왕이기도 하다.

그룹 잉크 출신 가수 이만복은 같은 방송에서 의류브랜드 홍보팀에 재직 중인 사실을 공개했다.

연예계를 떠나 회사원의 삶을 선택한 하주연은 ‘안정’을 장점으로 꼽았다. 하주연은 “연예계 생활과는 다르게 한달 월급이 들어온다는 게 마음에 안정감을 준다”고 고백했다.

이외에도 MBC ‘논스톱’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린 방송인 조정린은 연예계를 떠나 기자로 변신했다. 그는 지난 2012년 조선일보 공채시험에 응시, 1차 서류관문을 통과한 뒤 2차 필기시험에는 낙방했다.

같은 해 개국한 TV조선 기획취재부의 인턴기자로 채용됐다가 신입사원 공채 방송기자 부문에 최종합격해 현재 TV조선 기자로 근무 중이다. 조정린은 지난 3월 변호사와 웨딩마치를 울린 뒤 임신 사실을 밝혀 축하받기도 했다.

SBS 14기 공채 코미디언 고동수는 현재 교통경찰로 근무 중이다. 그는 경찰청 유튜브 채널 등에 출연해 “2017년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폐지한 후 프리랜서 직업 특성상 수입이 불규칙했던 것이 매우 힘들었다. 그래서 여러 고민 끝에 경찰로 재직하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경찰관 공부에 도전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2년간 하루 10시간 이상 공부한 덕에 경찰이 됐다는 그는 “이따금 동기들을 만나기 위해 극장에 간다. 객석에 앉아 무대가 끝나기를 기다리는데 커튼콜 후 관객에게 박수받는 친구들을 보면 멋있고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실패했다고 생각해 코미디언 경력을 부끄러워한 적도 있다. 그러나 선배가 ‘대한민국 코미디언 경찰관은 오직 너뿐’이라는 말과 그 경력을 살려 경찰 안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 보람을 느끼고 있다”라고 코미디언 경력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룹 태사자의 김형준은 택배기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3’에 출연,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내가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고 나만의 시간도 가질 수 있다. 4, 5년 전부터 여행하는 게재밌어서 3, 4개월 동안 돈을 모아 축구 보러 스페인에 가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후 누리꾼 사이에서 ‘사업 실패로 쿠팡맨 하는 거 아니냐’라는 소문이 돌자, 그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택배기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이 자기 차량으로 배송 업무를 하는 거다.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열심히 재밌게 살고 있다. 사업하다 망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돈이 많아서 취미로 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사실 작년까지는 좀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 일을 시작하면서 성격 자체가 밝아지고 다이어트도 됐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라고 자기 일을 소상하게 설명했다.

이들 외에도 Mnet ‘프로듀스 101’에서 최하위로 탈락했던 김보선은 현재 건축자재 회사 경리로 일하고 있다. 또 배우 정호근은 무속인으로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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