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김은중호를 지탱하는 힘. 바로 스트라이커 이영준(김천 상무)이다.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스트라이커 이영준은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11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영준의 활약 속 한국은 8강에 진출했다.

이영준은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전반 11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배준호가 내준 침투 패스를 가슴으로 받아 트래핑한 후 강력한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 라인 뒷공간을 파고드는 절묘한 움직임과 탁월한 마무리가 빛난 장면이었다.

이번 대회 2호골이다. 이영준은 지난 조별리그 1차전 프랑스전에서도 헤더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팀 주전 스트라이커로서 4경기 2골로 제 몫을 하고 있다.

이영준은 프랑스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교체됐고, 나머지 세 경기에서는 모두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사실상 네 경기 연속 풀타임을 뛴 필드 플레이어다. 피지컬 좋은 수비수들과 경기 내내 경합하는 어려운 포지션임에도 벤치로 향하지 않고 피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부상으로 대회에 임하지 못한 또 다른 스트라이커 성진영, 대회 도중 낙마한 박승호 등의 공백으로 인해 이영준이 어쩔 수 없이 풀타임을 뛰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김천 상무 소속으로 군인 신분인 이영준은 지치지 않고 최전방에서 자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수비수들과 싸우고 버텨 공을 소유하고 동료들에게 연결하는 패스가 특히 일품이다. 스트라이커의 업무인 득점뿐 아니라 연계 면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 피지컬이 좋아 투박해 보이지만 섬세한 트래핑, 패스 플레이로 윤활류 구실을 하고 있다. 체력도 좋아 후반 막판까지도 상대를 괴롭힌다. 이날도 후반 추가시간에 예리한 움직임으로 강력한 헤더를 시도하며 추가골까지 노렸다. 상대 입장에선 무서운 공격수다.

이영준은 지난해 초부터 김은중 U-20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꾸준히 활약했다. 현역 시절 ‘샤프’라는 별명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김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착실하게 성장했다. 소속팀 수원FC에서는 김도균 감독의 가르침을 받았다. 군 입대 후에는 상체 근육을 향상시켜 스트라이커로서 경쟁력을 업그레이드 했다. 그러면서 이영준은 U-20 대표팀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스트라이커로 정착했다.

한국은 5일 나이지리아와 8강전을 치른다. 4강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번에도 이영준의 역할이 중요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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