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유튜버3총사
울산 현대와 협업하는 유명 유튜버 ‘곽튜브’의 곽준빈 씨, ‘계곡은 개골개골’의 장현길 씨, ‘프응TV’의 김국연 씨(왼쪽부터). 제공 | 울산 현대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울산 현대가 새로운 포맷으로 축구단의 로컬리즘을 표현하기 위해 손을 잡은 ‘유튜버 3총사’는 나름대로 사연이 있다.

울산 구단은 최근 여행과 먹방을 주제로 하는 ‘곽튜브(78만 구독자)’를 운영 중인 곽준빈(30)씨, 양봉을 주제로하는 ‘프응TV(46만)’를 이끄는 청년 농업인 김국연(31)씨, 숨겨진 계곡을 찾아다니며 소개하는 ‘계곡은 개골개골(20만)’의 장현길(29)씨와 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총 140만 명 구독자를 보유한 직업 유튜버 3총사와 새로운 방식의 지역 밀착·구단 홍보 영상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울산 구단은 그동안 지역 명소를 배경으로 한 선수 영입 오피셜 사진을 내놓는 등 타 구단이 시도하지 않은 지역 밀착 홍보·마케팅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번엔 타 분야 유명 유튜버를 통해 K리그 접근성을 늘리고, 축구 팬에게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앞서 유튜버 3총사는 지난 9일 대구FC와 홈경기를 앞둔 울산의 클럽하우스를 찾아 평소 팬이 궁금해한 선수단 숙소와 식단, 생활을 체험했다. 이어 경기 당일엔 시축자로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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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울산 현대

울산이 대중에게 즉각적으로 어필될 유명 유튜버를 섭외하려고 한 건 맞지만 모두 이유가 있다. ‘프응’의 김 씨는 본래 울산 구단의 열성 팬이다. 지난해 팬의 관심을 끈 구단 다큐멘터리 ‘푸른파도1’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 곽 씨도 기존 자신의 콘텐츠를 통해 축구 팬임을 자처하기도 했다. 울산은 구단 홍보 콘텐츠(다큐멘터리·고유 유튜브 콘텐츠 ‘올 라운드 캠’, ‘퇴근길Q’ 등)의 연장선이자 세계관을 공유하는 콘텐츠 제작을 고민하다가 올 초 SNS를 통해 곽 씨에게 협업을 제안했고, 유니폼 선물도 했다. 울산의 진심에 곽 씨는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장 씨는 계곡을 주제로 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만큼 40~50대 구독자가 많다. 울산 구단은 장년층에 구단과 K리그를 어필할 좋은 기회라고 여겨 손을 내밀었다. 울산 홍보 담당자는 “(계곡은 개골개골은) 구단 내에 구독하시는 분도 계셨을 뿐 아니라 제 아버지도 구독자더라”며 “운영자께서 평소 장년층과 많이 소통해서 그런지 홍명보 감독과 만났을 때 계곡 얘기를 스스럼없이 나누는 게 인상적이었다. 재미있는 콘텐츠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웃었다. 장 씨는 시축 때도 다이빙 슈트를 입는 등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울산 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울산은 지난해 팬 프렌들리 클럽상을 싹쓸이하며 성적 뿐 아니라 홍보·마케팅도 K리그 리딩 구단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유튜버와 협업 콘텐츠를 통해 구단 뿐 아니라 K리그 전체 외연 확장에 이바지할지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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