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배우 최철호가 과오를 뉘우치며 눈물을 흘렸다.


7일 방송된 TV조선 교양 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의 주인공은 최철호로, 그는 택배 일용직 노동자로 생활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최철호와 '마이웨이' 제작진이 처음 만난 곳은 최철호의 퇴근길이었다. 최철호는 "물류센터에서 상하차일을 하고 퇴근하는 길이다. 보통 6시 30분에 출근해 오전 8시 30분에 퇴근한다"라며 근황을 알렸다.


퇴근 후 도착한 숙소는 최철호와 또 다른 룸메이트 한 명이 묵는 곳으로, 5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었다. 최철호는 생필품을 살 때 자신의 카드가 아닌 룸메이트 카드를 이용해 궁금증을 안겼다. 그는 이에 대해 "저는 카드가 없다. (신용 문제로) 카드를 만들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서 월세나 생활비 등은 룸메이트 카드로 쓰고, 그 후 제 아내가 룸메이트에게 계좌이체를 해주고 있다. 일주일 단위로 결산한다"라고 설명했다.


최철호가 이같이 180도 다른 결의 직업을 가지게 된 건 지난 2010년 후배를 폭행한 사건의 여파 때문이었다. 당시 그는 폭행 의혹을 부인했다가 CCTV 영상이 공개되자 비로소 인정해 더욱 화를 키웠다. 최철호는 "그 후 섭외가 줄어 생계유지가 어려워졌다.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동남아 유학 사업에 도전했다. 그 과정에서 빚을 지었는데 코로나19까지 터지면서 집을 정리했다. 아내와 아이들은 처갓집으로, 부모님은 요양원으로 모셨다. 후배를 통해 물류 센터 일을 알게 돼 시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논란에 대해서는 "모두 다 제 탓이고 제 잘못이다. 후배에게 정말 미안하다. 제가 죄인이다. 기자분들에게도 당시 거짓말을 했으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괘씸한 짓을 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마이웨이' 측에 그간의 솔직한 감정과 일상을 공개해오던 최철호에게 갑작스레 비보가 들렸다. 촬영 중 부친의 사망 소식을 접한 것. 그는 제작진을 향해 잠시 입을 떼지 못하다가 "지금 이 프로그램을 촬영하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라고 힘겹게 이야기했다. 장례를 치르고 나서는 "(내가 힘들어지게 된 것을) 아버지에게는 비밀로 하고 싶었다. 그런데 어머니가 요양원 옮기기 전에 말씀하신 것 같다. '철호가 망해서 집을 뺐다'고. 제가 좋을 떄 돌아가셨다면 죄송함이 훨씬 덜했을 텐데 죄인인 느낌이다"며 눈물을 쏟았다.


장례를 치르고 나서는 "(내가 힘들어지게 된 것을) 아버지에게는 비밀로 하고 싶었다. 그런데 어머니가 요양원 옮기기 전에 말씀하신 것 같다. '철호가 망해서 집을 뺐다'고. 제가 좋을 떄 돌아가셨다면 죄송함이 훨씬 덜했을 텐데 죄인인 느낌이다"며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촬영 말미, 최철호는 아픔을 털고 희망을 꿈꾸는 모습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앞으로 돈을 잘 벌 수 있을까 싶고 안될 것 같다는 좌절감이 몰려오기도 한다. 그럴 때 이겨낼 수 있는 힘은 가족인 것 같다. 빨리 돈을 벌어 집을 마련해 가족이 모여 살았으면 좋겠다. 풍족하진 않더라도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고 싶다. 이게 전부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무엇보다 "연기가 간절하고 미치도록 하고 싶었다"라며 배우 재기도 간절하게 원했다.


한편 최철호는 1990년 연극 '님의 침묵'으로 데뷔, 'MBC '내조의 여왕', MBC '동이', JTBC '러브 어게인' 등에 출연해왔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TV조선 방송화면 캡쳐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