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두산 김재호, 재역전을 만드는...짜릿한 적시타!
두산 베어스 김재호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3-3으로 맞선 3회 1사 2,3루 찬스를 맞아 2타점 적시타로 출루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있다. 2020.11.20.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단기전에서 실수는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 분위기를 상대에게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상대 실책으로 얻은 기회를 점수로 연결시킬 수 있다면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 두산은 상대 실수로 만들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경기에서 승리했다.

두산은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서 7-6로 승리했다. NC 야수진과 투수들이 실수를 연발하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두산은 집중력을 잃은 NC의 헛점을 공략해 점수를 뽑아냈다. 선발투수 최원준이 3회도 채우지 못한채 강판됐지만 벌떼 불펜진도 NC 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KS 1패 뒤 2연승을 달렸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게 됐다. 2년 연속 KS 우승에 성큼 다가갔다. 경기 데일리 MVP와 농심 오늘의 깡에 2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을 올린 두산 김재호가 선정됐다. KS 2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수상이다.

[포토] 두산 정수빈, 투지로 만든... 3루타!
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2-3으로 뒤진 3회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로 3루에 안착하고있다. 2020.11.20.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경기는 6회까지 시소게임 양상을 보였다. NC가 먼저 앞서가면 두산이 따라갔고, 두산이 역전에 성공하면 NC도 곧바로 추격했다. 팽팽했던 경기는 7회말 NC의 실책으로 균형이 무너졌다. 좌타자가 많은 두산 타선을 상대로 NC 이동욱 감독은 좌투수 임정호 카드를 꺼내들었다. 경기 막바지로 들어가는 만큼 확실하게 좌타자들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벤치의 의도와는 달리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임정호는 7회말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2스트라이크를 잡고도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다. 최주환도 커트로 끈질기게 승부했고 결국 몸에 맞는 볼로 출루에 성공했다. 최주환은 곧바로 대주자 오재원과 교체됐고 임정호의 실책이 이어졌다.

오재원이 보폭을 넓혀 가며 임정호를 압박했다. 김재환의 타석에서 임정호는 1루로 견제구를 던졌고 송구가 벗어났다. 그 사이 도루 스타트를 끊었던 오재원은 2루에 안착했다. 임정호는 평정심을 잃었고 폭투로 오재원을 3루에 보냈다. 김재환 역시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3루가 됐다. 페르난데스를 내야 플라이로 잡았지만 김재호에게 안타를 맞았다. 김재호는 1사 3루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침착하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 1루타를 쳐냈다. 그 사이 3루에 있던 오재원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포토] NC 노진혁, 동점을 허용하는... 치명적인 실책!
NC 다이노스 내야수 노진혁이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6-5로 앞선 5회 땅볼 타구를 뒤로 빠뜨리는 실책으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동점이 되자, 씁쓸한 모습으로 땅을 짚고있다. 2020.11.20.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앞서 NC는 리드를 뺏기는 실책을 저지르며 자멸했다. 3회말 3-2로 앞선 상황에서 NC 김영규는 정수빈에게 3루타를 맞았다. 이후 최주환이 내야 안타로 정수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김재환의 타석에서 믿었던 박민우가 실책을 범했다. 김재환이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고 2루에 있던 최주환의 진루를 막기 위해 박민우가 중계 플레이를 들어갔다. 그러나 박민우가 포구에 실패했다. 그 사이 최주환과 김재환이 3루와 2루에 안착했다. 후속타자 페르난데스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김재호가 중전 안타를 때려 역전을 허용했다.

5회에도 두산은 NC의 실책을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번트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발이 빠른 정수빈을 의식했는지, NC 김영규는 견제구를 던지만 1루수가 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빠졌다. 김재환의 땅볼 때 정수빈이 3루까지 진루에 성공했다. 2사 3루에서 페르난데스가 유격수 정면으로 가는 평범한 땅볼을 쳐 이닝이 종료되는가 싶었다. 그러나 유격수 노진혁의 글러브가 높아 그만 가랑이 사이로 빠트리며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했다.

경기에서 승리한 두산은 2년 연속 KS 우승에 단 2승만 남겨두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도 단기전 강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놀라운 집중력을 보인 두산은 KBO 역대 4번째, 팀 역사상 3번째 업셋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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