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도박 얼룩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연예계가 또 다시 도박 혐의들로 얼룩지고 있다.

스타들의 도박 혐의는 잊을만하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최근에는 그룹 초신성(슈퍼노바) 멤버 윤학, 성제가 지난 2016~2018년 필리핀 해외원정 도박 혐의로 입건돼 충격을 안겼다. 이에 대해 초신성 측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여행 중 안일한 생각에 부주의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들 외에 다른 연예인도 해외 도박에 연루됐는지 확인하고, 이번 사건에 폭력조직원들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2년이나 지난 사건을 왜 이제서야 터트리냐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도박, 특히 상습 도박일 경우에는 중범죄이기에 시기와 상관없이 바로 잡혀야 하는 부분이다.

초신성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개그맨 김형인과 최재욱이 불법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로 적발됐다. 이들은 도박장소 개설 등의 혐의로 지난 1일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2018년 강서구의 한 오피스텔에 불법 도박장을 개설한 뒤 포커와 비슷한 게임 판을 만들어 수천만원의 판돈이 오가는 도박을 주선하고 수수료를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인의 경우 직접 도박에 참여한 혐의도 더해졌다. 하지만 김형인은 불법도박장 운영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한 상태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히려 지인에게 공갈, 협박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반면 최재욱의 경우 인터뷰로 불법 도박장 혐의를 시인하면서도 “김형인은 가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초신성이나 최재욱과 달리 김형인의 경우 당사자가 부인하고 있어 보도 윤리에 있어서도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형인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데 정작 뉴스 보도 속 자료화면에서는 모자이크가 무의미할 정도로 구체적인 사진과 이력이 나왔기 때문. 이는 초신성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만약 억울하다는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대중에게 알려진 스타들이 도박 관련 혐의에 연루됐다는 것만으로도 이미지 타격 및 실망을 안기기엔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박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거짓말이라는 도의적 책임까지 더해지기에 내달 21일 진행될 첫 공판에 더욱 귀추가 쏠린다. 도박의 경우 도의적인 책임은 물론 실형까지 이어질 수 있는 엄연한 범죄다. 앞서 양현석도 과거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데 초반에는 부인해오던 그는 끝내 최근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16일 같은 혐의를 받는 승리의 첫 재판도 진행됐다. 이처럼 연예계는 끝나지 않는 도박과의 전쟁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성추문, 마약, 도박, 음주운전 등의 경우 한번 터지고 나면 연이어 적발되는 경우가 많았던만큼 이번 역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과거 사례들처럼 사실상 여론 재판으로 강제 은퇴급의 문제인만큼 더욱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라고 전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초신성,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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