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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은(오른쪽)이 ‘2020 피트니스스타 in 오산’에서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분명 나이를 먹고 있는데 20, 30대 초중반일 때 보다 점점 더 라인도 예뻐지고 체력도 좋아졌다. 무엇보다 잔병치레가 많았는데 그게 싹 사라졌다. ‘이건 계속 해야 한다’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

지난 9일 경기도 수원시 종합전시관 스칼라티움에서 ‘2020 피트니스스타 in 오산’이 열렸다. 비키니 시니어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서은은 자신의 말처럼 절대 동안을 자랑했다. 잔주름 하나 없는 20대의 뽀얀 얼굴과 윤기 넘치는 도자기 피부의 소유자였지만 실제 나이는 놀랍게도 38세였다.

국민대에서 무용을 전공한 이서은은 졸업 후 전공을 살려 GX(Group eXercise) 강사로 활동했다. 10년 넘게 강사로 활동하자 온 몸이 삐그덕거리기 시작했다. GX 특유의 다이나믹함이 무리를 일으킨 것이다. 이서은은 “체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웨이트를 시작했다. 선수 과정은 아니었지만 몸이 점점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걸 보면서 완전히 빠져들게 되었다. 지금처럼 예쁜 몸을 가져본 적이 없다”며 뒤늦게 시작한 피트니스를 예찬했다.

강사와 트레이너 일을 병행하느라 힘들 때도 있었지만 남자친구가 옆에서 버팀목이 돼 준 덕분에 꿋꿋하게 견뎌낼 수 있었다. 남자친구는 동갑내기 김동오 선수. 김동오는 한국 클래식 피지크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2017년 피트니스스타 파이널리그에서 클래식 피지크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김동오는 이서은과 함께 같은 대회에 출전해 클래식 피지크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한국 최고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서은은 “남자친구하고 지금처럼 같이 운동하고, 시합 나가면서 꿈을 놓지 않고 살고 싶다. 꿈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는 엄청 크다. 삶의 질 자체가 달라진다. 모두 옆에서 도와준 남자친구 덕분”이라며 김동오 선수에게 애틋함을 전했다.

이서은에게 피트니스는 육체적인 것 뿐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발전을 시켰다. 이서은은 “노화는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지만 피트니스는 젊은 날의 나보다 더 아름답게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리고 몸을 만들면서 겪는 인내의 과정에서 깨닫는 게 많다. 못된 마음, 약한 마음을 이겨내야 완성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피트니스를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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