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KIA 나지완, 내가 끝냈다!
KIA 나지완이 1일 광주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IA와 한화의 경기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특별한 목표로 올시즌 야구에 매달리는 이들이 있다. KIA 나지완(35)과 나주환(36), 롯데 정훈(33), KT 유원상(34) 등이 올시즌 키워드 ‘재기’에 성공해 명예회복 중이다. 말 그대로 다시 일어서고 있다.

이제 30대 중반의 나이인 나지완은 지난해 타율 0.186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2008년 프로 데뷔 후 최저 타율을 기록했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100경기 이상 출전했지만, 출전 경기수도 개인 최저인 56경기에 그쳤다. 홈런도 6개로 데뷔 시즌이었던 2008년 후 12년 만에 가장 적은 수를 기록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던 나지완이기에 어색한 기록이다.

절치부심 올시즌을 준비한 나지완은 다시 날개를 폈다. 27일 현재 타율 0.295, 66안타, 45타점, 장타율 0.460을 기록 중이다. 이미 두 자릿수 홈런도 채우며 20홈런을 다시 채울 수 있는 기반을 닦아놓았다. 득점권 타율도 0.387로 기회 역시 잘 살리고 있다. 나지완 덕분에 KIA 중심타선에도 힘이 실리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포토]2타점 2루타로 동점 만든 롯데 정훈
롯데 정훈. 창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롯데의 정훈도 지난해의 설움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있다. 지난해 내·외야를 오가며 백업으로 뛴 정훈은 8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6에 그쳤다. 홈런도 2개에 그쳤고, 장타율은 0.289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시즌 38경기에서 타율 0.327, 4홈런, 26타점을 기록하며 화끈하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특히 득점권 타율에서 0.429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훈은 “이제 내가 적은 나이도 아니고. 올해는 시즌을 준비하며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내 실력을 인정하니 내가 부족한 점이 보이더라”며 활약의 배경을 설명했다.

SK에서 방출 후 무상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나주환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KIA에 ‘효자영입’으로 주목받고 있다. 역시 트레이드로 영입한 류지혁의 부상 이탈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타율 0.255에 그치고 있지만,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클러치 능력도 돋보인다. 유원상 역시 방출의 기로에서 기사회생에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한 경우다. NC에서 방출된 유원상은 KT의 러브콜을 받아 올시즌 27경기에 나와 5홀드(1승, 평균자책점 4.08)를 기록 중이다. 불안했던 KT 불펜에 한줄기 희망이 됐다. 유원상이 없었다면 주권에 더 큰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부진한 시즌을 보낸 이들이 올해 재기를 키워드를 앞세워 야구에 몰두하고 있고, 말 그대로 보란듯이 다시 일어서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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