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달린집
많은 짐을 실을 수 있고, 여러명이 타도 넉넉한 실내공간을 자랑하는 SUV는 휴가 시즌을 맞아 그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제공 | 한국지엠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국내 여행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호텔과 리조트 등의 7~8월 예약률은 이미 80%가 넘어섰다. 지난해보다 예약률이 높은 상황이다. 인기 휴가지인 제주도의 경우는 더하다. 호텔신라는 “6월 첫째 주에 접수된 제주신라호텔의 7~8월 객실 예약 건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벌써부터 원하는 날짜에 호텔과 리조트 예약이 어려워지자 SUV를 이용한 ‘차박(차에서 숙박)’에 도전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차박은 비용이 적게 들 뿐만 아니라 인적이 드물고 풍광이 좋은 곳을 찾아 주차하면 곧 캠핑장이 된다는 점 때문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차박 관련 해시태그를 단 공유물이 넘쳐난다.

방송에서도 차박 관련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그 인기를 더하고 있다. tvN의 새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은 배우 성동일, 김희원, 여진구가 대형 SUV와 캐러밴을 타고 한적한 곳에 머물면서 휴가를 보내는 모습을 담았다. 자연이 주는 힐링이 어우러진 ‘바퀴 달린 집’은 캠핑과 여행을 원하는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바퀴 달린 집’은 평균 5.0%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삼시세끼 어촌편’,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 이은 3위 기록이다. 비싼 돈을 들여 해외를 가지 않더라도 SUV와 텐트, 타프만 있으면 근사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젊은이들을 자극하고 있다.

세단 등 일반 승용차는 실내공간과 트렁크 수납공간이 좁아 짐이 많아지는 여행용 차량으로 적합하지 않다. 텐트와 접의식 의자 등을 싣고 가려면 아무래도 SUV가 좋다. SUV 차량은 대부분 상황에 따라 시트 위치 조절부터 2열, 3열 시트를 접을 수 있어 적재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대형 SUV의 경우 7인까지 탑승할 수 있기 때문에 차 한 대로 친구들과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국내 명승지 부근의 오프로드를 달리거나 구비구비 휘어진 도로를 달릴 때도 4륜구동 시스템을 가진 SUV는 일반 세단보다 훨씬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바퀴 달린 집’에서 보여준 것처럼 SUV 차량의 우수한 견인능력은 캐러밴이나 보트, 자전거, 서핑보드 등 다양한 장비를 견인할 수 있어 레저용으로 제격이다. 때문에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차박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시장은 SUV 인기가 상당하지만 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SUV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SUV가 패밀리카로도, 레저용 차량으로도 두루 편리해 여름 시즌 전체 차량 판매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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