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 러셀 이미지
에디슨 러셀. 제공|키움구단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키움구단이 타일러 모터(30)와 작별한 뒤 새롭게 영입한 외인선수는 에디슨 러셀(26)이다. 그는 모터와 비교 자체가 안되는 거물급 선수다. 시카고 컵스가 108년만에 염소의 저주를 깨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6년의 주역이며 그해 올스타 출신이다. 보라스 사단 소속인 그는 국내 무대를 밟은 외인 내야수 중 ‘최대어’라고 볼 수 있다.

키움이 러셀과 계약하기에 앞서 해프닝이 하나 있었다. 키움이 LG에서 뛰었던 카를로스 페게로(33)에 눈독 들인다는 소식이었다. 하지만 페게로 건은 LG가 약속과 달리 보류권을 풀지 않으며 무산됐다. LG는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을 이유로 보험용 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며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키움의 시선은 이미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

그 당시 키움의 영입 리스트 상단에는 페게로가 아닌 야시엘 푸이그(30)가 있었다. 그는 LA다저스 시절 류현진(33·토론토)과 한솥밥을 먹으며 국내 팬에게도 익숙한 대형 외야수다. 키움의 외야를 살펴보면, 이정후를 제외하면 붙박이 선수가 없다. 그런데 보라스 측에선 러셀과 함께 세일중이던 푸이그는 키움에 딱 맞는 퍼즐이었다. 키움도 러브콜을 보내며 답신을 기다렸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틀어진 건 푸이그의 선택이었다. 그는 올해 메이저리그(ML) 개막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며 KBO리그가 아닌 현지 잔류를 선택했다. 그로 인해 키움의 선택지도 외야수에서 내야수로 선회했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푸이그는 ‘ML이 시작할거 같다’며 남았고 러셀은 한국에서 해 보겠다는 의지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손혁 감독은 푸이그와 러셀 중, 누가 더 좋냐는 질문에 “이미 정해진 답이다”라고 웃었다. 손 감독은 “이제 와서 푸이그가 좋다고 할 수 없다. 푸이그는 본인이 오지 않겠다고 했으니 어쩔 수 없다. 러셀이 더 좋다. 훨씬 좋다”라고 방싯했다.

손 감독과 푸이그는 과거 인연이 하나 있다. 손 감독이 해설위원을 하던 때 ML올스타전을 현지에서 중계했는데, 푸이그와 커쇼, 허니컷 투수코치에게 선물을 하며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손 감독의 머릿속에서 푸이그는 지워졌다. 그는 러셀의 합류를 기대하며 “공격과 수비 모두 좋다. 발도 빠르고 더구나 젊은 선수다. 팀내 선수들이 보고 배울게 많을거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어린 선수들이 좋은 걸 많이 가져갈 기회”라고 했다.

이어 “러셀은 시카고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 좋은 기운을 우리 팀으로 가지고 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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