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28일 개최된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홍콩국가보안법이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과 유럽 등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통과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미국은 홍콩에 보장됐던 ‘고도의 자치’가 파괴됐다고 보고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등 강력한 대응 조치를 예고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는 28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홍콩보안법 초안을 의결한 결과 2885명이 참여해 찬성 2878명, 반대 1명, 기권 6명으로 통과됐다. 홍콩보안법은 이르면 8월쯤 법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법 개정안은 한 국가 내 두 체재를 보장하는 ‘일국양제’ 원칙이 흔들림고 동시에 홍콩은 홍콩인이 다스린다는 원칙도 무너지게 만드는 법안이어서 중국이 ‘하나의 중국’을 더욱 몰아붙이는 게 아닌가 하는 비판도 받고 있다.

개정된 홍콩보안법에는 ‘국가 분열과 국가 정권 전복, 테러리즘 조직 결성하는 행위 및 활동 등 국가안보를 해치는 행위를 예방·제지·처벌한다고 적시했다. 단순 시위 가담자도 처벌이 가능하도록 범위를 넓힌 것이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계속 중국에 경고를 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에 대한 압박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홍콩이 자치권을 누리는 것을 더이상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의회에 보고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가 내용이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될 전망이다.

또 중국의 홍콩보안법이 통과되면서 세계 증시는 다시 혼란에 빠졌다. 어제 뉴욕증시는 기분 좋게 출발했는데 중국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 마감 직전 다우존스/나스닥/S&P500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우리나라 증시도 오늘 오전 개장 직후 코스피/코스닥 모두 하락세를 나타내 다시금 세계 경기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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