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태희[사진=tvN] (13)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나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한순간에 사랑에 빠지듯이 작품을 선택하는 것 같다.”

2015년 SBS ‘용팔이’ 이후 비(정지훈)와 결혼, 그리고 두 딸의 출산과 육아로 잠시 우리 곁을 떠났던 김태희가 tvN ‘하이바이, 마마’로 5년만에 돌아왔다. 김태희 복귀에 대한 여러 시각이 존재했지만 현실은 물론 극 중에서도 엄마로 돌아온 김태희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이바이, 마마’를 마친 김태희는 “마치 아름다운 동화 같은 한 편의 긴 꿈을 꾸고 난 것 같다”면서 “차유리로 지내는 동안 즐겁고 행복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마치 입관체험을 한 것처럼 삶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가치에 대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깊이 성찰하고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좋은 드라마로 따뜻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서 너무나 뜻깊고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연기가 그리울 때 만난 좋은 작품이라 신나게 연기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무엇보다 ‘하이바이, 마마’가 관심을 모은 점은 김태희의 복귀작이자 고스트 엄마 역할로서 49일 리얼 환생 스토리를 담았기 때문이다. “모성애와 가족, 남편,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에 중점을 뒀다”던 그는 “차유리의 밝고 단순하고 긍정적인 성격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싶었다. 사전에 감독님, 작가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보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 유리의 톤을 잡았다. 그래서 유리의 감정선만 따라가며 연기했고, 그 흐름이 내가 진짜 유리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대본이 진심으로 느끼며 연기할 수 있도록 나왔다”고 밝혔다.

김태희는 “진심은 결국 통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 너무나 고마운 작품이다. 또한 아이가 생기고 나서 만난 작품이라 모성애에 대해 공감과 이해가 됐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아프거나 잘못되면 다 내 책임인 것 같고,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희생하고 헌신할 수 있는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김태희[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3)

지난 5년여간 배우가 아닌 오롯이 누군가의 아내이자 어머니로서의 삶은 김태희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결혼하고 출산하고 육아하고 또 둘째를 출산하니 시간이 정말 쏜살같이 지나갔다.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게 개인적인 오랜 꿈이었고 그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 시간들이었다”면서 “그동안 친구와의 약속도 거의 잡지 않고 나 자신을 위한 여유를 포기한 채 거의 집안에서만 생활했는데 잊고 지내던 연기가 조금씩 그리워질 때쯤 ‘하이바이, 마마!’라는 좋은 작품을 만났다. 결혼을 통해 새롭게 경험하는 어렵고 힘든 부분이 있는 만큼 더 많이 행복하고 더 많이 성숙해지는 것 같다. 결혼이 나의 삶의 희로애락의 폭을 한층 더 깊고 크게 만들어준 듯 하다”고 밝혔다.

다만, 김태희에게 대중이 바라보고 기대하는 것과 본인이 배우로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 그리고 이 둘 사이의 간극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는 “그 동안 작품을 선택할 때도 늘 즉흥적이고 직관적인 편이었다. 그게 내 성격이고 살아가는 방식 인 것 같다. 생각이 굉장히 많아 보이지만 사실 실제의 나는 고민을 오래 하는 것을 잘 못한다”는 솔직한 답을 남겼다.

‘하이바이,마마’로 우리 곁에 돌아온 김태희는 다시 잠시 가정으로 돌아가지만 작품에 대한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남겼다. “당분간은 가족들에게 잠시 맡겼던 집안일과 육아에 집중하면서 개인의 삶을 충실히 그리고 더 성숙하게 살고 싶다. 또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좋은 작품을 빠른 시일 내에 만날 수 있게 기도하면서...”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tvN·스토리제이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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