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전홍근 변호사 \'히어로즈 감사위원회 설치는 공정하지 않다\'
법무법인 한별 안병한(왼쪽),전홍근 변호사가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히어로즈 프로야구단에 대한 KBO의 조사 결과 발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히어로즈 주주들의 이른바 집단 행동은 의혹으로 시작해 의혹으로 끝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나 히어로즈 구단 내부에서도 “순수하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히어로즈 주주들은 법무법인 한별(변호사 안병한 전홍근 김민아)을 통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장석 전대표이사의 경영개입 의혹을 조사해 징계하는 과정을 믿을 수 없으니 문화체육관광부에 감사를 의뢰하겠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19일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한별측은 상벌위 결과를 믿을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향후 대응방법 등을 알렸다. 이 과정에 몇 가지 의혹을 제기했는데, 스포츠서울이 사실관계를 들여다봤다.

◇주주 갈등 아닌 구단 정상화 의지?

한별 안병한 변호사는 “이번 기자회견은 주주들의 갈등이 아닌, 히어로즈 구단 정상화를 향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 전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히어로즈는 박지환, 남궁종환, 조태룡 등 세 명의 주주가 더 있다. 약 32.44%의 주식을 가진 세 명이 연합체를 구성해 구단 정상화에 발벗고 나섰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들 중 남궁종환과 조태룡은 구단 부사장과 단장으로 이 전대표의 비위에 가담한 인물들이다. 남궁 전부사장은 이 전대표가 KBO로부터 영구실격을 당할 때 같은 제재를 받았다. 구단 운영 과정에 불법 행위로 사적 이익을 취한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기도 했다. 조 전단장 역시 히어로즈의 선수 팔기에 적극 개입한 당사자다. 프로축구 강원FC에서도 각종 비리 의혹이 제기돼 자진사퇴 형식으로 불명예 퇴진했다. 이들이 외치는 ‘구단 정상화 의지’를 순수하게 받아들일 야구인이 없는 이유다.

[포토] 류대환 KBO 사무총장, 2020 프로야구 개막은...
류대환 KBO 사무총장.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KBO에 접대성 골프회동을 했다?

주주들은 최근 논란이 된 전직 구단대표이사와 KBO 심판, 기록위원장의 골프 회동을 같은 프레임에 끼워 넣었다. 이 자리에서 “KBO 류대환 사무총장이 히어로즈로부터 골프접대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사실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의혹제기만으로 KBO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기에 충분한 코멘트다. 그런데 류 사무총장은 이사회 일원이라, 구단 사장, 단장과 골프 라운드뿐만 아니라 식사 등을 하며 현안 토의를 한다. 조 전단장 역시 히어로즈 재임시절 같은 행사를 했다. 심지어 단장들은 우승을 하거나, 소속 선수가 상을 받으면 함께 모여 라운드를 즐기기도 한다. 수 십년 된 관습이다. 모 단장은 “단장끼리 모여서 라운드를 하고 식사도 하면서 약식 실행위원회(단장회의)를 갖기도 한다. 딱딱한 분위기보다 때로는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회의를 할 때도 있어 골프 모임을 자주 갖는 것일뿐, 무언가를 바라고 접대하는 등의 행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접대 골프’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기대 의도적인 흠집내기식 여론몰이로 비칠 수 있다. 심지어 류 사무총장이 히어로즈 구단 관계자와 골프를 친 것은 지난해 상반기다. 이른바 ‘옥중경영’ 논란이 일어나지도 않은 시점이다.

하송허민
히어로즈 하송 대표이사, 허민 이사회 의장(왼쪽부터)

◇타깃은 허민 의장과 하송 대표

한별측이 공개한 ‘향후 계획’에는 이들의 타깃이 명확하게 명시 돼 있다. 나머지 주주들은 ‘상법이 보장하는 주주의 공익권을 적극 행사 해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해 이사 해임결의 및 법원을 통한 해임청구, 부적절한 비위사실과 관련된 경영진의 집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과 직무대행자 선임 등의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매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해야 하는데, 임시 주총은 이미 소집이 된 상태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구단 내부에서 이번 사안을 주총을 열기 전 여론몰이를 통해 현 경영진을 몰아내기 위한 과정으로 바라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주주들은 “본 사건의 핵심인물인 임상수 전 고문변호사에 대한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전변호사는 이미 퇴사한 인물이라, 법적 책임을 묻더라도 구단에 돌아갈 이익은 사실상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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