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
키움 조상우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과 키움의 한국시리즈 1차전 7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마무리 투수는 말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 짓고 승리를 확정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투수다. 짧은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묶고 경기를 매조져야하기에 대부분의 구단이 강력한 구위를 갖춘 투수들을 마무리 투수로 낙점한다. 지난 시즌 구위 하나로 KBO리그를 평정한 조상우(키움), 하재훈(SK), 고우석(LG)의 세이브왕 전쟁은 2020시즌에도 펼쳐질 전망이다.

세 투수는 지난 시즌 마무리 투수 경쟁 구도를 확 바꿔놨다. 긴 공백기간을 가졌음에도 여전히 ‘언터쳐블’한 피칭을 뽐낸 조상우는 20세이브를 수확하며 세이브 부문 전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강력한 구위를 발산한 조상우는 그 해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승선해 국제대회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하재훈은 2019시즌 SK의 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수로 전향한 첫 해 빠르게 SK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으며 36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올랐다. 시즌 결과는 아쉽게 됐지만 하재훈의 발견은 향후 SK 뒷문의 걱정을 모두 없애는 효과를 낳았다. 지난해 첫 풀타임 마무리로 활약한 고우석도 자신에게 믿음을 준 류중일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하재훈이 올린 세이브에 1개 모자란 35세이브를 수확하며 LG 뿐만 아니라 한국 야구의 뒷문을 책임질 주자로 급부상했다. 조상우, 하재훈과 마찬가지로 대표팀에 승선해 국제대회를 경험한 것도 고우석의 성장에 큰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위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세 투수의 세이브왕 전쟁은 올시즌에도 펼쳐진다. 세 투수 모두 올시즌에도 소속팀의 뒷문을 걸어잠근다.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안주하지 않는다. 업그레이드를 꿈꾼다. 키움 손혁 감독은 “프리미어12에서 던질때 자꾸 모자가 벗겨졌다. 그러다가 스스로 모자가 벗겨지지 않게 밸런스를 잡았다. 한쪽으로 치우치는게 사라지며 제구도 잡혔다. 몸이 포수 정면으로 향했다”면서 조상우의 제구력이 향상될 것임을 암시했다. 조상우는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새 무기 체인지업 장착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손 감독은 “실전에서 바로 던지지 않더라도 언젠간 필요하기에 꾸준히 훈련중”이라고 설명했다.

[포토] SK 하재훈, 수비 훈련도 착실하게~!
SK 와이번스의 하재훈이 12일부터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훈련을 소화하고있다. 인천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하재훈도 제구력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캠프 기간 훈련에 매진했다. SK 최상덕 투수코치는 “하재훈은 구종 추가보단 잘 던지는 훈련에 집중했다. 스트라이크와 볼을 구분해서 던지는 점에 중점을 뒀다. 잘 받아들였다”라면서 제구력 향상 훈련에 수확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제구가 흔들려 브레이킹 볼 구사에 애를 먹었던 하재훈이 제구를 가다듬는데 성공한다면 타자와 수 싸움에서도 한층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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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스프링캠프에서 공을 던지고 있는 LG 고우석 | LG 트윈스 제공

‘포스트 오승환’이라 불리는 고우석은 올시즌부터 소속팀은 다르지만 같은 리그에서 뛰는 오승환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투구 스타일이 비슷한 만큼 올시즌 오승환의 투구 하나하나가 고우석에게 성장의 열매가 될 수 있다. 물론 넘어야할 산은 있다. 이따금씩 흔들리는 투구 밸런스를 바로잡아야 한다. 최대 강점인 패스트볼의 제구가 안되면 고우석의 위력은 반감될 수 밖에 없다. 꾸준한 밸런스 유지와 패스트볼, 슬라이더에 이은 세 번째 구종인 커브의 완성도가 높아진다면 지난 시즌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있는 고우석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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