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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과 국제유가 급락이 더해진 영향으로 글로벌 증시가 크게 폭락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주가 급락으로 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대혼란을 겪었다. 개장한 지 약 4분 만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7% 이상 급락하면서 거래가 15분간 중단된 것이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3.76포인트(7.79%) 폭락한 2만3851.02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가 2000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S&P 500 지수는 225.81포인트(7.60%) 감소한 2746.5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24.94포인트(7.29%) 내려간 7950.68을 기록했다.

이 같은 뉴욕증시 상황은 먼저 코로나19의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조짐이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협이 매우 현실화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미 언론매체 CNN은 “현재 상황을 맨데믹이라 칭하겠다. 결코 쉽게 결정한 게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락이 더해졌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이날 한때 30%대의 낙폭을 보였다. 4월 인도분 WTI는 24.6%의 급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1991년 걸프전 이후 약 30년 만의 최악의 하락이다.

이 같은 국제유가 급락은 산유국들의 감산 논의가 불발되면서 나타났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은 지난 6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에 대처하고자 추가 감산을 논의했으나 러시아의 반대로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원유 공식판매가격을 대폭 낮추고 증산 정책을 폈고 국제 유가는 배럴당 30달러 대로 급락했다.

주요 유럽 증시도 크게 출렁였다. 영국 FTSE 100(7.69%↓), 프랑스 CAC 40 지수(8.39%↓), 독일 DAX 30 지수(7.94%↓),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 50(8.45%↓) 등 유럽 주요 증시도 줄줄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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