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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이 4일(한국시간) 테리파크 스포츠콤플렉스에서 미국 독립구단연합팀과 평가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타이거즈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대투수 양현종(32·KIA)이 실전 모드 전환을 알렸다. 메이저리그(ML) 도전을 앞두고 여러 스카우트가 집결한 상태로 첫 등판했는데 최고구속이 146㎞까지 찍혀 눈길을 끌었다.

양현종은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테리파크 스포츠콤플렉스에서 독립리그 연합팀과 평가전에 선발등판했다. 2이닝 동안 22개를 던졌고 좌익수 나지완의 실책을 극복하지 못해 1실점(비자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에이스 다운 위용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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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이 4일(한국시간) 테리파크 스포츠콤플렉스에서 미국 독립구단연합팀과 평가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타이거즈

1회초 선두타자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더블플레이를 이끌어냈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를 좌익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후속 타자에게 좌측 2루타로 1실점했다. 무사 2루였지만 투수땅볼로 급한 불을 끄고 2루수 땅볼과 2루수 직선타로 나머지 타자들도 돌려보내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을 과시했고, 위기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기 공을 던지는 모습을 ML 스카우트들에게 선보였다.

캠프 첫 실전인데도 최고구속이 146㎞까지 측정됐다. 강하게 던진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겨우내 착실히 몸을 만든 결과가 첫 날부터 드러났다고 해석하는 게 맞다. 무엇보다 ‘보는 눈이 많아진 상황’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급선무다. 올시즌 후 ML 도전을 선언한 터라 캠프에서부터 ML 스카우트의 표적이 돼 있다. 첫 불펜투구를 할 때 토론토 스카우트 책임자와 부사장이 직접 테리파크 스포츠콤플렉스를 찾아 지켜봤을 정도다. 류현진(33·토론토)의 성공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의 입성, 메릴 켈리와 조쉬 린드블럼 등 KBO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들의 ML 복귀 등으로 현지에서 ‘대투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KBO리그에 있을 때에도 스카우트가 많이 몰리면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모습을 종종 보였는데, 컨디션 점검 차원의 등판이라 큰 무리 없이 정해진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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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터커가 4일(한국시간) 테리파크 스포츠콤플렉스에서 미국 독립구단연합팀과 평가전에 홈런을 쏘아 올린 뒤 득점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타이거즈

첫 등판 후 몸에 이상이 없으면 선발 로테이션 루틴을 지키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는 수순을 밟는다. KIA는 15일까지 플로리다에 체류할 계획이라 한 두 번 더 마운드에 올라 투구수와 이닝을 늘린 뒤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가 취소됐고, 정규시즌 개막 일정이 안갯속이라 끌어 올린 컨디션을 어떻게 유지하느냐도 숙제로 남아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프레스턴 터커가 홈런 한 방을 포함해 2안타, 최형우와 최원준이 호쾌한 2루타 한 방씩을 때려내 타격감을 조율했다. 양현종을 구원등판한 홍상삼도 3.1이닝 동안 단 38개를 던지며 3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활약 기대감을 높였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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